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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마이스터고 경쟁률 조금 올랐다
도내 마이스터고 경쟁률 조금 올랐다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1.14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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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영향 적어 거제공고 1.46대 1 기록
타 분야 취업 적극 타진 학과 개편해 자구책 마련
 수년째 이어지는 조선업 불황에도 조선 관련 도내 마이스터고의 올해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들이 자구책으로 타 분야로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돕거나 다른 분야 학과로 무게 중심을 옮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스터고는 중견기술인력 육성을 위한 전문계 특성화 고등학교다. 이 중 조선 분야 인력 육성을 위한 거제시 거제공고와 사천시 삼천포공고는 오는 3월 입학할 신입생 모집 원서 접수를 지난해 마쳤다.

 14일 학교에 따르면 조선기계과와 조선전기과를 둔 거제공고는 160명을 뽑는데 233명이 지원해 경쟁률 1.46대 1을 기록했다.

 거제공고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경쟁률 1.04대 1보다 오른 것이다.

 이 학교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지난 2010년 3.56대 1로 가장 높았다가 2011년 1.86대 1, 2012년에는 2.1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는 줄곧 1.4대 1 안팎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역대 최저 경쟁률 1.11대 1을 기록한 삼천포공고(조선산업과ㆍ항공산업과ㆍ항공전기과)에서도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올해 과 통합 전형으로 100명을 모집하는 삼천포공고에는 138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38대 1.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지난 2010년 경쟁률은 3.06대 1, 2011년 2.21대 1, 2012년 2.34대 1, 2013년 2.86대 1, 2014년 2.47대 1이었다.

 이후 조선 불황이 심화하던 2015년에는 1.54대 1, 2016년 1.61대 1을 기록했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마이스터고 경쟁률이 올해 역대 최저를 면한 배경에는 학교가 업계 사정을 고려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복이 더딘 조선분야 취업시장이지만 거제공고는 ‘졸업 뒤 취업’을 바라보고 마이스터고에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는 여전히 있다고 판단해 타 분야로 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학교 현장에서는 조선 전공을 기본 교과과정으로 운영하되 방과 후 학습 등 시간을 활용해 학생 진로 계획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했다.

 삼성전자나 한국수력원자력 등 취업 공고가 뜨면 관련 자격증 취득 등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학교 측은 “실제 지난해 학생 수십 명이 삼성전자에 취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거제공고 한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계와 전기를 배우기 때문에 비 조선 분야인 기계설비나 발전 등에도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며 “지금 조선업계는 사실상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다른 분야 취업을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점을 입학 예정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포공고의 지원율 상승에는 올해 ‘학과 개편 추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선산업과와 항공산업과를 각각 세 학급ㆍ두 학급 운영한 기존 방식에서 올해부터는 조선산업과를 한 학급 줄이는 대신 항공분야 학과인 항공전기과를 한 학급 신설했다.

 삼천포공고 측은 “조선 불황이 지속되다 보니 학생들이 현재는 조선관련 학과를 덜 희망하는 게 사실이다. 산업현장 수요와 학생들 필요에 따라 학과를 개편해 경쟁률 하락에 대처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측은 “거제공고는 조선에서 전기ㆍ설비로, 삼천포공고의 경우 조선에서 항공으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산업을 세분화해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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