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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통영시장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
시의회, 통영시장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
  • 서진석 기자
  • 승인 2018.01.14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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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시장 출장 간 시기 점심ㆍ저녁 식사 내역 발견 시 “정리 과정 오류” 해명
 통영시의회가 김동진 통영시장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 최근 공개한 김동진 시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김 시장은 대부분의 판공비를 지역특산물을 구입하거나 내ㆍ외부 인사들과 식사를 하는 데 사용했다.

 그런데 세부 내용 중에 김 시장이 서울 등 외부에 출장을 간 시기에 통영에서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했다는 항목이 다수 발견됐다.

 시는 이에 대해 “출장이 취소됐는데 정정하지 못했거나 카드 결제일에서 하루 이틀 시차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서류 정리 과정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9월 T 식당에서의 오찬 대금 46만 원과 지난해 2월에 집행된 M 식당 만찬 35만 원은 “시의회에서 사용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 금액을 실제 계산한 것으로 알려진 의회 사무국 직원 A씨는 “사기진작 차원에서 직원들끼리 밥을 먹었으나 대금을 처리하지 못해 시장 카드를 관리하는 시 행정과 직원 B씨에게 부탁했다”며 “창피한 일이다”라고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B씨 또한 “시의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시장 카드를 건네줬다”고 시인했다.

 취재 과정에서 “카드 사용에 대해 윗선끼리 이야기가 끝났다는 말이 돈다”거나 “의회 고위층에서 직접 나섰다”는 등의 미확인 제보도 있었으나 김 시장과 유정철 시의회 의장이 직접 나선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또 다른 시의회 직원 C씨가 “유 의장이 취임 초기인 지난 2016년 7월에 김 시장에게 ‘취임 초라 다닐 곳이 많은데 시장님 판공비를 좀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이곳저곳 소주도 한 잔 살 수 있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 집행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고위층 간의 교감 의혹’에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유 의장은 “계산은 부하 직원이 하므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시장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부인했다.

 14일 현재 시와 시의회는 “추가 집행 사례나 관련자는 없으며 A, B 두 사람의 독자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즉, 시의회에서 외상으로 밥을 먹고 시장 카드를 빌려 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시 관련 부서는 ‘무슨 무슨 간담회’라는 명목으로 바꿔 시장 업무추진비로 회계처리한 모든 과정이 말단 공무원 두 명의 작품이라는 것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공무원 조직 생리상 윗선의 지시, 압력 없이 6급, 7급 공무원 두 명이 시장의 업무추진비를 독단으로 사용할 수 있겠느냐”며 사법당국이 나서 몸통과 꼬리를 확실히 밝혀주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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