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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 농민 잡네 시설 농산물 폭락
풍년이 농민 잡네 시설 농산물 폭락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1.15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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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늘고 작황 호조 작년보다 가격 20~50% 내려 토마토 6%ㆍ부추 40% 하락
 “또 풍년의 역설인가, 도내 곳곳에는 억장 무너지는 농민들의 한숨이 서려….” 경남도내 시설하우스 재배 농민들이 실의에 빠졌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폭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겨울철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풋고추, 토마토, 부추, 수박, 딸기, 호박, 파프리카 등은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20%가량 늘어난 데다 작황호조에 따른 출하량 증가 및 대체 수입과일 소비증가 등으로 가격 하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청양고추 10㎏ 가격은 지난해 1월 4만 6천180원에서 올 1월 3만 4천800원으로 25% 하락했다. 풋고추 10㎏ 가격은 지난해 1월 6만 8천880원에서 올 1월 4만 2천600원으로 38%, 토마토 10㎏ 가격은 지난해 1월 2만 4천550원에서 올 1월 1만 5천700원으로 36%, 부추 500g 가격은 지난해 1월 2천617원에서 올 1월 1천559원으로 40% 내렸다.

 이에 농민들은 “시설하우스 농산물은 전년 대비 20∼50% 폭락하며 농민들이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농산물 가격폭락은 농민 파산에 따른 농촌 몰락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폭락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가격폭락이 장기화ㆍ구조화하는 현실에서 방치한다면 농산물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와 경남농업기술원 등은 시설과채류 가격폭락에 따른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과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이달 9일 사이 시설하우스 기온은 평균 3.5℃로 전년대비 2.0℃ 낮았으나 일조량이 499시간으로 전년대비 85시간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또 “전년도 농작물 정식기 후 병해충이 없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지자체와 정부는 수급안정대책을 마련, 농산물 가격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장기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농산물 가격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 “시설하우스 농가 소득을 보장하고 수급 조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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