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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선수들’ 모국 올림픽 무대 빛낸다
‘한국계 선수들’ 모국 올림픽 무대 빛낸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1.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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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 쇼트트랙 종목 토머스 홍ㆍ앤디 정ㆍ김영아
▲ 지난 2016년 12월 강릉 ISU 월드컵 출전 당시 토머스 홍(왼쪽부터), 김영아, 앤디 정.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외에도 다른 나라 국기를 단 한국계 선수들이 여럿 출전한다.

 미국 대표 토머스 홍(20ㆍ홍인석), 호주의 앤디 정(20ㆍ정현우), 카자흐스탄 김영아(25)는 모두 모국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달 미국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승선한 토머스 홍은 5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5세다.

 토머스 홍 누나의 스케이트 강습에 따라갔던 어머니가 빙상장에서 진통을 시작해 그를 낳았다.

 마치 스케이트를 탈 운명을 지고 태어난 것처럼 5살 때 스케이트를 신은 토머스 홍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9세 이하 아메리카컵 스케이트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주니어 대표를 거쳐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최연소 선수로 대표 선발전에 도전했으나 11위로 탈락했다.

 이후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 미국 대표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 5천m 계주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말이 유창하고 한국 훈련 덕에 고국이 낯설지 않은 토머스 홍은 평창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후 “엄청나게 신이 난다”며 “한국 문화에 아주 익숙하다. 돌아가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호주 대표 앤디 정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민을 했다.

 6살 때 한국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선수의 꿈을 키운 것은 중학교 때인 지난 2012년이었다.

 당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제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박세영(화성시청)을 보고 진지하게 쇼트트랙 선수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앤디 정은 이듬해 호주선수권대회에서 두 종목 3위를 차지했고, 지난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무대를 처음 경험했다.

 소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간발의 차이로 탈락했지만 이후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기량이 향상돼 지난해 12월 대표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하고 평창올림픽 500m와 1천500m에 출전하게 됐다.

 선발 당시 “평창올림픽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왔다.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표현했던 앤디 정은 최근 장비 구입을 위해 호주스포츠재단 웹사이트에 후원 요청을 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대표 김영아(영문 표기 Long A Kim)는 선수의 꿈을 위해 귀화한 경우다.

 세계 최강 수준인 한국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의 바늘구멍을 통과하지 못한 김영아는 지난해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하며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카자흐스탄 빙상연맹을 제안을 받고 지난 2014년 귀화했다.

 귀화 절차와 ISU의 규정에 따라 2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지난 2016년 12월 강릉에서 열린 ISU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국기를 달고 출전했고 이후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3천m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카자흐스탄의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김영아는 평창올림픽에서 1천m와 1천500m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ISU 월드컵 출전을 위해 서울을 찾은 김영아는 “첫 올림픽 무대가 평창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한국 선수 못지않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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