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4:31 (금)
“도시에 조성하는 ‘봉사정원’은 활력ㆍ힐링 주지요”
“도시에 조성하는 ‘봉사정원’은 활력ㆍ힐링 주지요”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8.01.2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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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김해 맑은누리(대표 한태희)

2012년 창업 1인기업, 조경ㆍ건물관리 운영

도시민텃밭사업ㆍ친환경농업 관심 증가

죽은 동물 뼛가루 섞은 흙 ‘상자정원’ 인기

한태희 대표 “요양원 등 정원 조성 시급”

 도시민텃밭사업, 봉사정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꽃과 나무, 풀 등을 심는 것으로 도시경관을 살리는 작업이다. 삭막한 도시민의 정서와 감성을 순화시켜주는 일을 하는 이것들은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익숙한 깨달음을 도시민들에게 선사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잠시라도 여유를 만끽해보라는 의미로 현재 많은 도시들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지난해 한태희 맑은누리 대표를 주축으로 김해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도시농업관리사 과정. 정원조성은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을 토대로 조성됐다.

 “조경은 단지 미관을 위해 나무를 심고, 꽃을 심는 것이라고 생각들 많이 하시겠지만, 미관을 포함한 휴식과 힐링, 친목 등 두루두루 인간 생활과 밀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경사업은 앞으로 대대적으로 각광받을 사업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금전적인 이득보다는 봉사정원 등 활동을 통해 조경사업과 도시민텃밭사업 등이 많이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태희 맑은누리 대표는 그동안 학교와 학원 등 도시민텃밭사업과 봉사정원을 구축한 사례들을 자세히 들려줬다. 이 기업은 2012년 설립돼 현재 한 대표의 1인기업으로, 조경사업과 건물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설립된 이후 김해시의 지원을 받아 도시민텃밭사업과 정원을 꾸며주는 봉사활동인 ‘봉사정원’, 그리고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 보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 대표의 이러한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일선 학교와 학원, 기업 등 4곳에서는 흔쾌히 조경사업과 관련한 MOU를 맑은누리와 체결했으며, 김해 씨앗아동센터와 부산 새동아직업전문학교 등에 각각 주차장과 옥상에 정원을 조성해줬다. 더불어 그는 김해 대동면에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조경수를 기르는 농장 3곳을 운영하고 있고, 약용식물 관리사 강사 자격 등을 취득할 정도로 식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 대표에 따르면 도시민텃밭사업은 일반인들에게도 장려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로, 시가 지원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유치원을 비롯한 초ㆍ중ㆍ고와 대학교에서도 참여하고 있는 사업으로, 특히 김해기술과학고에서는 텃밭이나 화단 가꾸는 것 외에도 목공예수업도 따로 한 대표에게 부탁할 정도로 열성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김재호 김해기술과학고 교장은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서 놀랄 정도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는 한 대표가 잘 가르쳐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만드는 성취감도 무시할 수 없죠. 사실은 그분만 괜찮으시다면 올해도 목공예수업 등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 한태희 맑은누리 대표는 “조경사업이 앞으로 크게 각광받을 직업이다”고 말했다.

 맑은누리는 지난해 말 반려동물장례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집에서 자식처럼, 형제자매처럼 키우는 반려견이 죽으면 보통 전용 장례식장으로 가 장례를 치르는 것이 관례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고, 가정에서는 비록 반려견이 죽었다 할지라도 함께 있고 싶은 소망을 장례협회와 한 대표가 잘 파악했다. 목공예에 능한 한 대표는 나무로 상자를 만들어 그 속에 흙과 죽은 반려견의 뼛가루를 섞은 후 그 위에 꽃이나 나무를 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출했다. 이것은 현재 협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특허 승인된 아이디어로, 김해기술과학고 학생들은 나무로 상자를 만든 후 아크릴물감으로 반려견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린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5천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수고비를 지급합니다. 이것을 통해 아이들은 노동의 대가를 알아가는 즐거움과 경제공부, 자신의 장기를 발견하게 되죠.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한 대표와 장례협회는 특허까지 완료했으니 판매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앞으로 상자정원을 활용한 ‘홈 수목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을 예측하고 있는 듯하다. 상자정원은 관리하기가 간편하다는 점과 자신이 원하는 꽃이나 식물을 언제 어디서든 장소를 막론하고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무궁무진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장유에 위치한 기적의 도서관 오벨리스크를 만든 것이에요. 이 오벨리스크는 랜드마크 형식으로 탑을 형상화해서 만든 것인데, 동산을 만들고 정원을 만드는 곳이 없다 보니 제가 만들게 됐습니다. 오벨리스크 안에 꽃 등 식물이 조성돼 있어 안에서나 밖에서나 그것을 보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경관유지와 구조물 역할도 하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보기에도 좋죠.”

▲ 지난해 김해기술과학고에서 실시한 목공예 수업.

 한 대표는 원예치료사 자격증과 한국 마스터가드너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다. 특히 마스터가드너는 ‘최고의 정원사’라는 의미가 있는데, 마스터가드너협회는 세계적인 단체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50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할 것, 10시간 보충수업을 받을 것 등 과정이 주어지고 이 과정을 완수하면 정식으로 인턴 자격이 주어진다. 인턴과정이 끝나면 마스터가드너 정회원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그는 마스터가드너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지난 2016년 김해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6개의 봉사정원을 구축했고, 지난 2015년에는 부산진구청 부산도시민텃밭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김해시농업기술센터에 구축한 ‘정원 휴’는 소속 공무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곳으로, 직원뿐만 아니라 그곳을 찾아온 고객, 공무원 가족들에게도 인기 만점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대표는 맑은누리가 정착단계에 있는 덕에 대학원 석ㆍ박사를 취득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그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대표는 정원에 심는 나무나 꽃은 사람에 맞추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처음 정원을 꾸미려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야생화와 블루베리 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대표는 “키 작은 나무를 심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가 잘 되기 때문이죠. 블루베리는 저도 농장에서 직접 키우고 있지만 관상하기도 좋을뿐더러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어르신들이 있는 장소에서 키우기 적합합니다”라고 말했다. 블루베리 나무는 봄이면 꽃이 피고, 여름에는 열매를 맺고, 가을에는 단풍까지 드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자주 움직여줘야 하는 노인들의 경우 꽃도 감상하고, 블루베리 열매를 따 먹는 활동을 할 수 있어 원예치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원예치료사 자격증을 따려면 전문적인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지 식물을 기름으로 인해 힐링과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분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원예치료입니다. 만약 정원을 조금 더 세련되고 건강하게 가꾸고 싶다는 분이 계시거나, 원예치료, 친환경 도시농업 등 관심이 있으신 누구라도 저희 맑은누리를 찾아주신다면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을 선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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