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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미래
2018년 01월 24일 (수)
김혜란 7618700@kndaily.com
   
▲ 김혜란 공명 소통과 힐링센터 소장 TBN ㆍ창원교통방송 진행자

  사람들은 누구나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일상생활이나 일터,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되도록 비슷한 사람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일을 처리하고 싶어 한다. 어디서든 소통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니, 올바른 접근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을 찾아서 만나고 소통을 시도한다면 그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통하는 사람만을 찾으려 애를 쓰는 태도는 소통의 오류를 낳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가 작정하고 소통해야 하는 대상은 불통인 대상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한 사람은 굳이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하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소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가치관이 다르거나 사안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제시하는 대상과 만나 대화해야 한다. 그들과는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포기한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포기하고 다른 대상을 찾아도 되는 사안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해나 가치관은 달라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 혹은 대화해서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대부분 적대적인 생각이나 다른 견해를 가진 대상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도해야만 답을 찾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물꼬를 틀 수 있다. 이런 경우 당연히 소통은 쉽지 않을뿐더러 통하지 않는 원인으로 상대방을 탓 하기 십상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수긍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득될 때라야 상대방과 소통이 된 거라고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소통은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기 전에 선행돼야 할 조건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정책 혼란과 평창올림픽에 북측 아이스하키선수들이 남측 선수들과 섞여 참가하고, 현송월 등의 북측 사전 점검단 방남에 대한 정부의 환대와 일부 언론의 취재 태도 등이 우리 사회의 세대 간 갈등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주목을 끌고 싶은 일부 언론의 ‘이슈파이팅’ 일 수도 있겠지만 물밑으로 감추기에는 우리 미래사회의 밑그림 상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확실히 세대 간의 소통 부재가 이번 사안들을 보는 시각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부자지간에 마주 보고 앉아있지만, 아버지는 북에 생존하는지도 모를 한 점 혈육을 찾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TV에 눈을 떼지 못한다. 죽기 전 자신과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갈 기회를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반면, 모아놓은 아르바이트비를 털어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아들은 암울한 경제 상황을 벗어나는 최적의 방법으로 가상화폐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각각이 절실하지만 자신들의 생각을 서로에게 이해시키거나 함께 할 엄두를 내지 않는다. 어쩌면 서로 각자의 행동을 내심 비난하거나 어리석다고 여길 뿐이다.

 북측에 대한 자식 세대의 부정적 인식은 부모세대가 책임지고 소통을 통해 이해시켜야 할 사안이다. 세상을 이데올로기로 나누던 시절에 일어났던 전쟁을 아직도 끝내지 못한 한반도의 지금 상황에서 북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을지언정, 그들과 통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자식들은, 비록 대상이 미국이긴 했지만, 북이 핵으로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같던 일촉즉발의 상황 외의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평창올림픽에 오겠다며 태도를 일변한 북측을 편안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왜 남과 북으로 갈라져서 이 고생을 해왔는지에 대해 부모세대처럼 알지 못한다. 또한 부모세대는 가상화폐나 비트코인들이 주식투자를 넘어 망하기 딱 좋은 도박(?) 같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을 수도 있다. 손에 잡히지도 않은 돈을 벌기 위해 손에 쥔 돈을 투자하고 대박을 꿈꾸는 자식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 고학력과 경험이 자산인 관료들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았던가.

 무작정 한쪽의 생각대로 설득되는 일은 없다. 불통과 설득 사이쯤에 반드시 소통과정이 필요하다. 마주 앉아서 자신과 전혀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 하거나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또 틀렸다. 그들이 알고 있고 설명하는 그대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생각, 혹은 새로운 생각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찬찬히 통찰하고 알아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받아들일지의 여부는 그다음 문제다.

 왜 그래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현재의 높은 언덕에 서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본다면 북한 인민들이나 가상화폐는 남북통일이나 4차산업혁명의 산물운운을 넘어, 백년 이백년 이후에도 함께 살아가야 할 동아시아의 구성원이며 일상활동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경제 도구일 것이다. 미래를 보자. 진정한 소통은 낯설어 보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아이러니가 있으며 그 결과로 미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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