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36 (금)
세종병원 화재… 이번엔 실질 대책 나오길
세종병원 화재… 이번엔 실질 대책 나오길
  • 경남매일
  • 승인 2018.01.28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우려하던 참사가 또 일어났다. 수많은 안전사고 때마다 정부는 철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우리는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이없는 참사가 되풀이돼온 점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무신경, 불감증, 정부의 무대책을 탓하기도 이젠 지겹다. 이번 밀양 화재사건 현장을 찾은 정치인들은 이번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또 한 번 믿어보기로 한다. 그러나 어찌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이 안전사각지대임이 제천과 밀양 화재사건으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 규정이 없어서도 매뉴얼이 없어서도 아니다. 규정 곳곳이 허술하고 안전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 보여주기식 무성의한 재난대응 훈련 때문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고 그물망 같은 안전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다. 예고 없이 불시에 들이닥친다. 상황도 그때그때 다르다. 정부의 대책도 이런 점을 명심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분야별로 모여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별로 매뉴얼을 만들 것을 주문한다. 그런 다음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수시로 할 것을 제안한다. 연습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만족스러울 때까지 반복해서 훈련하도록 하는 강제규정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비상구 규정,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등을 지금보다 강화, 확대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 신축에는 안전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건축법 개정도 뒤따라야 한다.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 안전관리자에 대한 교육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 밀양 세종병원 희생자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