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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내다보기 -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를 읽고
미래 내다보기 -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를 읽고
  • 은 종
  • 승인 2018.01.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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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종 시인ㆍ독서지도사ㆍ심리상담사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즐거움을 얻거나 고통을 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있다. 무엇으로 살 것인가의 문제는 해결됐지만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해결되지 못했다. 삶의 수단은 있으나 삶의 목적은 없다."(빅터 프랭클)

 여태껏 대부분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물질적인 것이었다면 이제 그런 개념에서 벗어나 삶에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삶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윌리엄 포겔`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런 현상을 `네 번째 자각`이라고 했다. 반세기 전의 정신의학자였으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참혹한 생명의 위협을 느꼈었던 `빅터 프랭클`이 주장했던 의미추구의 한 일환이라고 여겨도 옳겠다. 현대인으로 살아가면서 무엇을 추구하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질`과 가치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人才)들의 요건 중에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능력, 놀이, 의미추구 등은 힘써 노력해야 할 사안들이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류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책 속에서의 지혜와 지식, 담화를 획득하는 작업을 쉼 없이 해야 하리라 본다. 사회복지이론에서 강조하는 `환경 속의 인간`은 한 사람의 성장 발달을 돕는 여러 가지 욕구들이 때에 맞춰 충족돼야만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혀 사고의 확장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나아가서 그것을 체화시키기 위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교육계에도 이미 학력 중심의 체계에서 벗어나 개인이 가진 소질이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나 환경이 바뀌고 있다. 미래는 더욱더 많은 물질의 풍요를 가져다줄 것이고 기술과 인력은 아웃소싱으로 이미 아시아권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리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의료나 그 밖의 시장경제가 사람들의 욕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창의력과 독창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여기에 걸맞은 인재들은 어떻게 길러져야 할까? 기존의 획일화되고 권위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과정 중심, 구성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자가 직접 경험하고 체계화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장체험, 토론학습, 자연과학체험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왕성하게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독서를 가미해 길러낸다면 미래 인재가 갖춰나가야 할 덕목들이 쌓이게 되고 이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삶에서의 폭넓은 가치가 무엇이며 인간으로서 의미가 무엇인가를 추구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아울러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과 놀이에 대한 바른 인식, 그리고 유머 감각을 익힘으로써 사람에 대한 문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리라 본다.

 어릴 때 책 읽기는 바위에 새기는 것과 같고 어른의 책 읽기는 얼음 조각에 새기는 것과 같다. 되도록 뇌의 가소성이 활발히 움직이는 어린 시절에 책을 통한 경험을 다양하게 해주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지구라는 거대한 보고 속에 담겨 있는 지혜와 지식, 그리고 이야깃거리를 긴 빨대로 빨아올리는 아이들의 독서행위는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기계화, 자동화에 길든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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