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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의 복지가 대한민국 복지로
진주만의 복지가 대한민국 복지로
  • 강옥모
  • 승인 2018.01.31 2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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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욱모 경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읍면동 맞춤형 복지인 ‘읍면동 복지 허브화’를 추진했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복지상담과 민관협력을 통한 자원개발로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이 주목적이다.

 바로 진주시가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진주만의 복지인 ‘좋은 세상’이 그 근간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전 시민이 수요자이면서 공급자가 되는 진주시의 4대 복지시책 중 하나인 ‘좋은 세상’이 국가정책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시가 지난 2012년 7월 전국 최초로 선포한 ‘무장애 도시’도 마찬가지다. 서울시가 지난해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152억 원을 투입해 진주시와 같은 ‘무장애 인증제’ 도입 등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성북구도 지난 2016년 4월 ‘무장애 도시 성북 만들기 선포식’을 갖고 진주시처럼 지역 내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의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물, 도로, 공원 등 생활환경 속 장애물을 계획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거해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생활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에 문을 연 진주시의 장난감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진주시의 장난감 은행을 방문하는 발길은 이어졌고, 국내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더니 기어코 인근 시군에서 하나둘 장난감 은행이 문을 열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는 지난 2013년 5월 여성회관 마산관 장난감도서관, 2014년 6월 문을 연 함안군 장난감 은행, 2014년 11월 운영에 들어간 여성회관 창원관 장난감도서관, 올 3월 개장을 앞두고 현재 시범운영 중인 사천시 장난감 은행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2년 4개 분야 14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진주 아카데미도 그 유명세를 더하면서 인근 시군에서 진주 아카데미 때문에 아예 진주시로 이사를 오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 실시한 겨울방학 진로코칭캠프에서 한 학부모는 남편 직장이 마산이지만 진주 아카데미로 인해 4년간 진주로 이사를 왔다고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단적인 예지만 인근 사천과 함안 등지에서 진주 아카데미로 인해 진주로 이사를 오는 경우는 이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진주시 만의 4대 복지는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진주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권역별 △장난감 은행은 영ㆍ유아 복지 △진주 아카데미는 초ㆍ중ㆍ고생의 청소년 교육복지 그리고 △좋은 세상 △무장애 도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편적 복지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 시민들이 애써 반석 위에 올려놓은 우리의 4대 복지가 전국 곳곳으로 전파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가.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우리 시민들은 정말 복 받은 시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결코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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