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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가미된 거제섬꽃축제 기대
2018년 02월 01일 (목)
한상균 남부본부장 sghan@kndaily.com
   
▲ 한상균 남부본부장



 지역마다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한 축제가 사시사철 치러진다. 특히 꽃을 주제로 한 꽃축제는 봄꽃, 가을꽃 가지 수도 많고 그 규모 또한 초대형 조형물을 앞세워 초호화축제로 치르는데 경쟁적이다. 게다가 연예인초청공연행사 위주의 깜짝 이벤트로 치러지는 게 다반사여서 행사를 치르고 나면 소모적인 면만 남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아쉽게 다가온다.


 거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거제섬꽃축제’는 화려하거나 초대형 조형물을 자랑하는 축제는 아니지만 내실 있는 모범적인 축제임이 분명하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섬꽃축제는 예산 800만 원으로 지난 2006년 ‘거제가을꽃축제한마당축제’로 출발했다. 첫 행사에서 1만 3천여 명의 관객을 모은 데 고무돼 2회는 예산을 대폭 증액해 5천700만 원, 관람객은 10만을 돌파할 정도로 급신장됐다. 제5회 축제 때 현재의 축제 명칭인 거제섬꽃축제로 개칭하면서 2억 원대 예산축제를 치렀다. 지난해 제12회 축제는 예산 3억 원, 관람객 23만을 달성, 매년 성장세가 두드러진 축제가 됐다.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여타 축제에 비해 이처럼 12년이 지나도록 고작 3억 원으로 치루는 축제가 성공하는 축제라면 상위기관은 눈여겨볼 수 있어야 한다.

 거제섬꽃축제의 특징은 첫째, 저비용 수제화 축제다. 거의 모든 국화꽃 작품을 자체 생산한다. 3회 때부터 국화연구회를 창립, 다양한 국화작품을 일 년 내내 만들어간다.

 둘째, 모든 행사 진행을 자체 진행한다. 1천여 명의 자원봉사자, 163개 민간단체 및 관계기관, 시 전체 직원이 동참한다.

 셋째, 지역민들의 높은 호응도이다. 행사장 주변 농지는 조생종 벼를 재배해 조기에 추수를 끝내고 주차장과 보조행사장으로 협조한다. 다양한 문화행사는 재능기부로 치러낸다.

 넷째, 유료축제로 자리매김해 예산 절감효과를 극대화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축제는 예산 3억 원으로 입장료 수익 1억 1천700만 원, 향토음식점, 농수특산물, 체험 등 축제장 내 판매액 3억 9천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축제와 지역농산물, 지역 문화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다.

 다섯째, 모든 행사가 거제시농업개발원 내에서 이뤄져 행사장 대여 등 낭비 요소를 최소화한다. 소규모 단위행사가 적절히 배치돼 있어 관람이 용이하다.

 이처럼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온 이 축제는 올가을에는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 축제로 이미 가닥을 잡았다. 내친김에 거제의 대표축제, 경남 우수문화축제를 뛰어넘어 문광부 지정 축제로 도약한다는 야심 찬 출발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출생지, 거제관아유적지가 현존하고 흥남철수작전 피난민수송,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전 등 역사 이야기가 있는 곳, 아열대농산물의 집산지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승화시킨 새로운 조형물을 예상하고 있다.

 축제가 시작될 시점만 해도 5천여 평에 불과했던 개발원이 축제 성공에 부응, 이제 4만여 평 규모로 자산가치도 엄청나게 확대됐다. 현재 290억 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돔형유리온실 ‘거제생태테마파크’가 준공되면 괄목할만한 수준을 갖추게 된다.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민과 봉사단체, 재능기부자들이 단합하고 행복해하는 행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례다. 다만 아쉬운 것은 관람객 30만에 육박하는 행사를 너무 저예산 행사로 방치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 관람객의 수준과 규모에 맞춰 적절한 수준을 갖추게 해야 한다.

 이제 각종 행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계절이다. 경남도나 정부는 경쟁적인 초대형 축제보다 얼마나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그 지역에 맞는 행사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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