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이다,
밤에만 피어나는 야화보다 더 빛나는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나는 별이다.
난 밤이 좋다,
밤에는 어둠이 몰려와 놀아준다.
낮에는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 낮잠을 잔다.
석양이 물들면 어둠이 찾아와 나를 깨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처럼 난 어둠을 먹어야 빛이 난다.
그러나
첨단에 밀려 점점 더 고독해진다.
밤이 깊어 갈수록 LED 가로등 사이로
세상은 더욱 밝아지고,
나는 사람들에게서 점점 멀어져 간다.
그래도 나는 별이다.
더욱 빛나도록 한없이 어두운 밤을 기다리는
나는 별이다.
밤이 사라진 세상,
어둠마저도 자본에게 빼앗겨
더 이상 반딧불을 볼 수가 없는 세상.
‘세상의 빛이 되어라’라고 가르치지 않고
빛을 가리킨 교육의 산물인가, 그래서
불 밝히는 촛불이 되어버린 것일까,
우리는 빛에 가려 아름다운 별을 잃었다.
어둠을 기다리자, 한없이 별이 빛날 수 있도록
차라리 불을 꺼버리자.
이제
나는 어두워지려 한다,
세상이 빛나도록….
시인 약력
ㆍ복지문학장르창시자
ㆍ김해대 겸임교수
ㆍ김해문인협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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