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출근길에 다리 위를 지나던 중, 갑자기 운전하던 차가 미끄러지며 휙 하고 도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매우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매일 다니던 익숙한 출근길에 규정된 속도로 가고 있었고 겨울을 대비해 4개의 타이어도 모두 교체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다리 위다 보니 ‘블랙 아이스’가 생긴 것이었다.

　블랙 아이스란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의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에 도로의 기름, 먼지 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블랙 아이스는 각종 이물질과 섞여 검게 변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아 운전자가 미리 발견하고 피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최근 3년간 발생한 블랙 아이스 사고 건수는 눈길 사고보다 2배 정도 많고, 치사율도 2~3배 정도 더 높다. 이중에서도 겨울철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교랑과 고가도로는 공중에 떠 있는 도로의 표면이 일반도로보다 더욱 쉽게 차가워지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는 단골 장소이며, 블랙 아이스로 인한 제동거리는 평소 도로 노면의 14배가 높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출근길 블랙 아이스 주의보, 알아야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첫째,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자. 감속 주행은 필수! 앞 차의 타이어 자국을 따라 주행하면 어느 정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윈터타이어를 장착하자.

　윈터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도 타이어가 말랑말랑한 상태를 유지해 블랙 아이스로 인해 발생하는 미끄러짐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셋째, 급제동ㆍ급회전 절대 금지!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꼭 밟아야 한다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서 밟자.

　넷째, 타이어 마모 점검. 마모된 타이어는 마찰력을 제대로 얻지 못해 차량을 쉽게 미끄러뜨린다.

　타이어 점검을 통해 마모상태나 공기압을 확인하자. 겨울철 안전 운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