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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춤에 서린 한ㆍ정서 표현 땐 힘이 솟지요”
한국무용가 우성자 씨
2018년 02월 12일 (월)
황현주 기자 hhj2524@kndaily.com
   
▲ 우성자 씨의 작품 ‘흥, 멋, 짓거리’.

10대 발레 시작 후 30년 춤꾼의 길

스페인ㆍ일본ㆍ캐나다 등 해외 공연


작년 11월 직접 무대 기획

김해 ‘우륵, 가야 가얏고’ 공연 호평

“무용인 결속 다질 단체 필요”



 엄격한 신분제 시대 상황 속에서 춤을 추는 행위를 천하게 여겨온 역사적 사례들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아예 통제하거나 없애지 못한 이유는 단체를 결속시킨다는 특성과 예술로 발전함에 따라 아름다움을 눈앞에서 보고 느끼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무용은 여러 장점이 있어요. 자신감이 생기고, 근력과 지구력, 순발력 그리고 몸의 유연성을 길러주죠. 특히 한국무용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춤의 분위기와 성격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요.” 30여 년 동안 무용가로 인생을 산 우성자 씨는 그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세계 각국을 다니며 공연을 한 경험을 떠올리며 말했다. 한국무용가로 지역은 물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우씨는 10대 중반에 처음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부산대 체육학과를 진학하면서 운명처럼 한국무용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우씨는 지난 2001년 진해벚꽃예술제 전국무용경연대회에서 지도자상을 받은 것을 필두로, 이듬해 당시 진해가 창원시로 편입되기 전 진해시장상을 수여받았고, 이후 지역 무용을 널리 알리는 공을 인정받아 창원시장상과 김해시장 표창장 등도 수여받았다. 이 외에도 다수의 대회를 통해 지도자상을 수여받았으며, 지난해 11월 29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개최한 창작무용극 ‘우륵, 가야 가얏고’를 공연해 1천여 명이 넘는 관람객으로부터 큰 성원을 받았다.

 우씨는 현재 한국무용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유년시절 발레를 오랫동안 배워왔다고 한다. 발레를 출 수 있는 신체조건에 부합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온 그녀는 마음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속상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92년 부산대로 진학했을 당시 엄옥자 부산대 교수가 추는 한국무용에 반해 한국무용가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우씨의 스승인 원향 엄옥자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예능보유자다.

 우씨는 처음부터 무용가의 길을 걷고자 마음먹은 것이 아닌 체육 교사가 되고자 했다고 한다.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동시에 김해 내동에서 우성자무용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예술인으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와 제자를 양성하는 것도 그녀에게 주어진 사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체육학과 재학 당시 저를 가르치던 교수님 한 분이 체육 교사로 사는 것보다 예술가로 사는 것이 저에게 잘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발레에서 한국무용으로 바꾸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발레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무용에 남다른 열정이 컸기에 지금의 우성자가 탄생된 것이죠.”

   
▲ 지난해 11월 29일 김해문화의 전당 마루홀에서 열린 ‘우륵, 가야 가얏고’ 공연. 이 공연은 우성자 씨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다.

 한국무용은 흔히 한복을 입고 추는 춤이라고 생각되기 쉽다. 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한국무용도 여러 형태로 창작되고 있기 때문에 한복을 입고 춤을 춘다고 다 같은 한국무용이 아니라는 점을 우씨는 강조했다. 우씨가 추는 춤은 한국무용 중 가장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민속무용이고, 민속무용은 승무 등 종교춤과 죽은 넋을 달래는 살풀이, 농악에서 발생된 장구춤, 소고춤, 북춤, 강강술래와 같은 집단춤, 궁중연회에서만 볼 수 있는 부채춤, 지역 내에서 전승돼 내려오는 향토춤 등 모두 한국무용 속 민속무용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것들 대다수가 교방이나 권번 등에서 발전된 춤으로, 사람들에게 기예를 팔았던 기녀들에 의해 전승된 것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민속무용으로 세계 각국의 공연을 다닐 때 우리 공연을 바라보는 서구인들의 시선에는 특별함이 있어요. 서구의 전통춤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미와 곡선의 유려함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춤에는 민족의 한과 정서가 스며들어 있다고 하잖아요. 한은 우리 식대로 표현이 아닌 다른 식으로 어떻다고 표현이 되지 않죠. 서구인들의 시선에서 우리 춤은 멈춰 있는 듯 멈춰있지 않고, 멈추지 않은 듯하지만 멈춰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요. 서구춤에 비해 춤사위나 동작 등이 느릿느릿하지만, 곡선이 주는 완만한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깨달음이 한국무용의 가장 큰 특징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많아요.” 우씨는 대학 재학 당시부터 줄곧 일본과 중국 등 동양을 비롯한 스페인, 체코,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유럽과 캐나다 등 나라의 무대에 선 경험이 풍부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그 나라의 무용의 성질 뿐 아닌,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이나 분위기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세계무대 경험은 우씨에게 무용가로서의 길과 무용예술단체를 결성하고자 하는 결심을 불러일으켰다. 예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그들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 만한 단체가 설립되는 것이 왜 필요한 것인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우륵, 가야 가얏고’ 공연을 할 당시 많은 자본이 투자됐어요.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예산 한 푼 받지 않고 추진한 공연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공연 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당사자가 준비하고 주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시는데,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자 하는 예술인들이 몇이나 될까요? 우리 같은 무용가들은 무대 위에서 무용을 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어서 조성돼야 합니다. 공연 기획부터 연출 등 비용은 전문가들이 나서는 것이 옳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김해를 넘어 경남지역 무용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단체를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현재 목표예요.” 우씨에 따르면 이러한 단체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용가들의 단합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만나본 예술가들 대다수가 세상에 대한 관심 없이 오로지 자신의 작품을 준비하거나 영리를 위해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님을 못 박으며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따라서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고, 공연 기획과정에서 전문연출자들과 심하게 의견이 충돌되는 상황까지 겪어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제가 완성하고자 하는 계획은 언제 정식으로 만들어질지는 미지수예요. 그러나 가능성은 끝이 없죠. 천재도 즐기는 자 앞에서는 두손 두발 든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어요. 앞으로 닥쳐올 시련도 두렵지 않아요. 저를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의 성원이 있으니까요. 꿈은 꾸는 자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우성자 한국무용가 프로필



1997년 부산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졸업

2014년 부산대 체육학과 일반대학원 석사졸업

2015년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박사과정

1999년~현재 우성자무용학원장



◇수상 경력

2002년 제4회 진해 벚꽃예술제 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자상(진해시장상)

2004년 제7회 청주대학교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 지도상


2005년 제2회 경남무용협회 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지도상(창원시장상)

2007년 김해시장 표창장

2011년 진주개천예술제학생무용경연대회 단체최우수(경남교육감상)

2011년 김해 평생교육 학예발표회 전체 대상 석봉초등학교(김해시장상)

2012년 제14회 진해 벚꽃예술제 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자상(진해시장상)



◇국내ㆍ외 공연

1992년 제30회 프랑스 피레네 국제 민속 페스티발 참가 자축, 귀국공연(부산시민회관ㆍ부산문화회관 대강당)

1996년 한ㆍ일 친선 발레 공연 ‘호두깍기 인형’(부산문화회관 대강당)

1997년 제196회 중요무형문화재 무대종목 ‘엄옥자 전통춤’ 출연

1999년 인터내셔널 포뮬러3 코리아 그랑프리 축하공연

2017년 우성자무용단 기획공연- 우리춤, 수놓다(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 우륵, 가야 가얏고- 총기획 및 출연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 우륵, 가야 가얏고- 총기획 및 출연(부산국립국악원 연악당)

1992년 제30회 프랑스 피레네 국제 민속무용페스티발 초청(13개 지역 30회 공연)

1993년 제11회 캐나다 쥬르몬빌 몬디엘 세계민속축제 참가

1994년 제32회 프랑스 피레네 국제 민속 페스티발 초청공연

1997년 제3회 중국영선 어민제 초청공연(영선극장, 영선공설운동장, 석도극장)

2004년 일본 무나가타 초청 공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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