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5:26 (화)
하동 두 중학교 시집 발간 `남다른 감성`
하동 두 중학교 시집 발간 `남다른 감성`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8.02.12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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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사중학교 학생들이 시집 `그래서 우린 또 사랑하고 있는 중인거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다사ㆍ악양중 전교생

시집 공감하며 우정 키워

추억 시로 담아 앨범 역할

 하동의 중학생들이 소중한 추억과 감성을 시로 엮었다.

 하동 한다사중학교(교장 정한규)와 악양중학교(교장 채창훈)는 전교생이 참여해 엮은 시집을 출간했다. 학생들의 시집을 출간한 것은 한다사중학교가 첫 번째, 악양중학교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다사중학교가 출간한 시집 `그래서 우린 또 사랑하고 있는 중인거야`에는 전교생의 시 130여 편이 수록돼 있다.

 최하나 국어교사는 "이곳에 오니 지리산과 북천역 코스모스길, 맑은 횡천강의 다슬기들, 알프스 하동의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아이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적 관계, 자기의 생을 돌아보며 속내를 털어놓은 소년소녀들의 시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파하고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우린 또 사랑하게 될 거야. 그래서 우린 또 사랑하고 있는 중인거야"라며 "사춘기 `나이 몸살`을 앓으면서도 희망을 찾는 아이들의 시들을 보며 꼭 엮어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쓰리피플 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은 내용뿐만 아니라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co.kr) 최승용 편집장과 송민선 작가(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ㆍ베를린 유학)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윤청 학생회장은 "졸업하기 전에 시집을 발간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고, 친구와 후배들이 시집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든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정한규 교장은 "시집을 읽으며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꿈과 희망을 담은 한다사중학교 첫 시집 발간으로, 하동의 미래뿐만 아니라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으로 시집과 함께 힘찬 성장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 악양중학교가 출간한 시집 `별을 쏘다, 악양들빛 하늘에`.

 악양중학교가 출간한 시집 `2018 별을 쏘다, 악양들빛 하늘에`는 전교생 54명 학생들의 진솔한 삶이 담겼다.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악양의 모습을 담은 표지를 넘기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의미 있게 붙들었던 장면들이 펼쳐지고 여러 빛깔의 생각과 느낌이 도란거리고 있다.

 이번 시집은 친구가 쓴 시를 읽은 뒤 느낀 점을 짤막하게 실어 서로의 시를 통해 공감했던 부분을 나누기도 했다.

 채창훈 교장은 권두시 `악양의 선물`을 통해 `물길 옆 돌밭 맨손으로 일군 배움터 / 둥근 수레바퀴 날개 달고 / 하늘과 한 몸 되어 날아다니네.// 당신이 희망 심은 그 자리 / 아이들이 생각을 조각하며 / 흰 종이에 언어의 물결로 그린 꿈을 바칩니다.`라고 회포를 전했다.

 채 교장은 이 시에서 선배들이 힘들게 닦아 놓은 배움터에서 함께 꿈꾸며 성장해 온 학생들이 쓴 시를 선물로 비유하며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중학교 시절의 경험과 감성을 담은 시집은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추억을 환기하는 소중한 또 하나의 앨범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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