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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묻지마 범죄’ 해결책 찾아보자
‘우발적 묻지마 범죄’ 해결책 찾아보자
  • 경남매일
  • 승인 2018.02.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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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세 모녀를 포함해 6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종로 여관 방화사건은 50대 남성이 성매매 요구를 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 앞서 지난 14일 인천 부평에서 20살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둔기로 폭행한 40대 남성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화가 났다는 것이 이유이다. 순간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해 저지르는 이른바 ‘우발적인 범죄’와 ‘묻지마 범죄’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집계에 따르면 우발적으로 저지른 강력범죄는 지난 2012년 7천459건에서 2014년 7천964건으로, 2016년에는 8천343건으로 늘었다. 특히 살인, 살인미수, 방화범죄 전체 발생 건수 가운데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 무려 40% 정도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노가 쌓인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타인을 이해하지 않고 소통의 통로가 막혀 있는 사회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심화하는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이른바 ‘갑의 횡포’가 분노와 보복 심리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상된 자존심과 열등감이 장기간 쌓였다가 우발적 또는 묻지마 범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갑질 문화가 통용되는 사회는 구성원들의 인내심을 고갈시켜 분노조절 장애를 발생시키게 되고, 그러한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분노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노의 폭발은 상대방뿐 아니라 가해자 자신의 삶도 고통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분노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각자가 타인의 분노를 유발하지는 않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또 우리 각자의 내면에 분노가 쌓이고 있지는 않은지, 쌓인 분노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회 안전망 차원에서도 분노를 관리할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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