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털 같은 날들
가랑잎 모으듯 긁어모았지만
날개는 나지 않고 관절만 어긋난 경첩
한 끼의 공기밥이 공기처럼 메워지고
고만고만한 밥상에서 채울 수 없는
몸의 기력과 윤활유가 소진된
유통기한 지난 호모 사피엔스
냉장고를 열고 우유를 마시려는 순간
지나버린 날짜가 선명하다
명(命)을 다한 유통기한 속의 우유는
신선한 유효기간을 안고 있다
닳아져가는 육신의 유통기한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무한한 허기
유효기간으로 싱그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인 약력
ㆍ‘새시대문학’ 등단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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