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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태우는 산불 가볍게 생각할 일 아니다
미래 태우는 산불 가볍게 생각할 일 아니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2.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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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산불이 경남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합천군의 한 야산에서 논두렁을 태우다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18시간 만에 1㏊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이 하도 많이 발생해 정확한 건수는 알 수 없지만 올해 경남에서만 수십건이나 된다. 산불은 한번 나면 작게는 수백평 많게는 수십 ㏊에 피해를 미친다. 원상회복 되는 데만 최소 20년 이상 걸린다.

 일제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헐벗은 산에 옷을 입히기 위해 그동안 국민들은 갖은 고생과 노력을 다해 그 결과로 어느 나라 못지않은 울창한 산림을 갖게 됐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유례가 없는 산림녹화 성공 신화를 일궜다. 산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수십년간 국민의 땀과 노력, 정성이 깃든 결과물이다. 거저 생긴 것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가 소중히 가꾸고 보존해야 할 자산이다.

 산불은 감시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막을 수가 없다. 입산자와 주변 주민 모두가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산불감시원이 배치돼 있다고 하지만 일일이 라이터 등의 불씨를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 스스로 휴대하지 않는 절제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최근 산불이 빈번하자 일부 지자체에서 발화자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나섰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협조가 우선이다. 물론 개인의 시민의식에만 맡기기에는 부족하다. 주요 등산로 입구에 감시원을 배치하고 불씨를 맡기도록 하고 어기는 경우에는 강한 처벌할 필요가 있다. 수시로 등산로 일대를 순찰하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불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을 태우는 중대 범죄다. 이를 경계하는 팻말을 늘리고 의식을 고취하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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