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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빚 작년 1천450조 ‘사상 최대’
韓 가계빚 작년 1천450조 ‘사상 최대’
  • 연합뉴스
  • 승인 2018.02.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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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주춤’ㆍ신용대출 ‘확대’

은행 기타대출 역대 최대

 글로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가계 빚이 지난해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해 1천450조 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며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에 비해 증가세가 가팔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450조 9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08조 4천억 원(8.1%) 증가했다.

 가계신용 규모는 한은이 지난 2002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증가액이 지난 2015년(117조 8천억 원), 2016년(139조 4천억 원)보다 적고, 증가율도 정부 목표치(8% 수준)에 부합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100조 원 넘게 불어나는 등 소득에 비해 과다하게 빨리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 2013∼2016년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5%대였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90%가 넘는 가계 빚 수준은 저금리 장기화의 부작용으로, 민간 소비 위축과 금융안정 훼손을 초래할 수 있는 ‘뇌관’이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1천370조 1천억 원으로 1년 새 100조 3천억 원(7.9%) 증가했다. 전년(131조 9천억 원)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예금은행은 43조 3천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 증가액이 각각 21조 6천억 원이다.

 주담대는 정부 규제 강화와 주택 매매 감소 등으로 증가 폭이 전년(40조 8천억 원)의 반 토막이 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12조 9천억 원에서 크게 늘어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은행 대출(5조 5천억 원)을 포함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은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 주택거래와 입주 관련 부대비용 수요, 월세ㆍ상가 임대료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화폐 투자 여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기관은 가계대출이 22조 6천억 원 증가했다. 정부 리스크관리 강화로 전년(42조 6천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주담대는 10조 8천억 원, 기타대출은 11조 8천억 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를 보면 가계신용 증가액이 31조 6천억 원으로 3분기(31조 4천억 원)와 비슷했다.

 한은은 계절적으로 4분기에는 대출수요가 늘어나고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은 28조 8천억 원 늘었다.

 예금은행 증가액이 15조 2천억 원인데 이 중 주담대가 6조 8천억 원, 기타대출이 8조 4천억 원이다.

 주담대는 전분기보다 1조 2천억 원 적지만 기타대출은 1조 4천억 원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대출 증가액은 4조 8천억 원으로 전 분기(4조 3천억 원)보다 늘었지만 1분기(7조 4천억 원)보다는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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