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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확산 여성 인권 존중되는 사회를
미투 운동 확산 여성 인권 존중되는 사회를
  • 경남매일
  • 승인 2018.02.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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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당했다는 ‘미투’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촉발된 검찰 내 성추행 파문이 문화계 등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공개사과를 했고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은 시인은 수원시가 마련해준 주거, 창작공간을 떠나겠다고 했지만 비난 여론이 더 커지고 각계의 폭로도 점점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곪았던 병폐가 결국 터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 극단의 대표는 이윤택 연출가가 그동안 상습적으로 여성 연기자에게 안마를 시키고 성추행을 했다고 고백했고 이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연기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밖에도 연극배우, 연기자와 교수 등 각계각층의 성추행 폭로가 쏟아지고 있고 이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봇물이 터지고 있다. 이같은 추태는 경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해의 모 극단 대표가 미성년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해당 극단 단원으로 활동할 당시 A 대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2명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해당 여성들은 피해 당시 16세, 18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은 권력, 권위에 의한 갑질이다. 각계의 거물들은 영향력이 큰 절대적 존재라서 그의 눈밖에 나면 그 세계에서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항거하지 못하거나 저항해도 묵살되고 주변에서 묵인하는 관행마저 존재한다. 이는 시급히 청산해야 할 전근대적 적폐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더 이상 해당 세계에 발붙일 수 없도록 강력히 처벌하는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각층에 여전히 소수인 여성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여성들의 권익을 지킬 사회적 연대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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