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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 막자 수도권 비은행권 몰려
은행대출 막자 수도권 비은행권 몰려
  • 연합뉴스
  • 승인 2018.02.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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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13조9천억원

1년 전보다 7.8% 증가

비수도권보다 1.9%p↑

 지난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3조 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다.

 그중 수도권에 있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29조 2천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비수도권 비은행 가계대출은 184조 7천억 원으로 7.0% 늘었다.

 수도권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비수도권보다 덩치는 작았지만 증가율은 1.9%p 높았다.

 지난해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총 22조 6천억 원 늘었는데 서울, 인천, 경기 등 3곳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10조 6천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 2010∼2014년까지만 해도 비은행 가계대출은 비수도권에서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비수도권을 역전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이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예금은행 증가율과 견줄 때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수도권의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7.3%였다. 수도권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보다 1.6%p 높다는 의미다.

 비수도권에서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6.4%로 비은행보다 낮긴 했지만 격차는 0.6%p로 크지 않았다.

 은행에서 밀려난 대출 수요가 비은행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수도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지난 2016년부터 은행의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돈을 빌릴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은행의 돈줄 죄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가계는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양극화하며 풍선효과의 지역별 차이가 빚어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이 2.4%, 비수도권이 0.7%였다.

 주택 전셋값 상승률 역시 수도권이 1.4%지만 비수도권은 -0.1%를 기록했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 가계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더 취약하다.

 주택담보대출 위주인 예금은행 대출과 달리 비은행은 신용대출 위주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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