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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다
1919,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다
  • 차수원
  • 승인 2018.02.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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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수원 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2월의 대한민국은 평창 올림픽의 열기로 가득 찼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메달을 응원해 애국심이 최고조로 이르렀고, 선수들은 국위선양을 하기 위해 빙판 위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돼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

 올림픽이 폐막한 이후에도 당분간 이 애국의 열기를 그대로 가져갔으면 한다. 이제 곧 3월 1일이 다가온다.

 일제 식민 아래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웠을 우리 민족이 독립을 되찾은 그 순간, 어쩌면 한반도의 역사상 유래 없을 희열의 고함을, 그들의 애국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당연해야할 자유를 되찾은 우리는 어쩌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 국가의 중대사 없이는 마음 한켠에 담아둔 애국심을 쉬이 꺼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초ㆍ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교과서에 까지 ‘독도는 일본땅’이라 기재하며 역사왜곡에 나서고 있다.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 행태는 이전부터 계속됐으나 그를 대하는 시민의 온도는 과거와 비교해 더 낮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공론장에서는 국내의 정치, 사회 등에 더욱 열을 올릴 뿐 이에 대해서는 큰 반응이 없다. 이것이 애국과 관계없이, 계속되는 일본의 왜곡에 경각심이 흐려졌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덤덤한 우리의 모습을 보자면 순국선열의 헌신에 부끄러워지고야 만다.

 그들은 어땠는가. 국가를 위해, 후세를 위해 자신의 희생은 마땅했다. 그들이 지켜낸 한반도 안, 그 작은 섬 하나라고 할지라도 탐욕의 시선에 분개할 수 있는 애국심을 우리는 가져야한다.

 그리고 그들의 순국을 잊지말고 끊임없이 기억하고 애도하자.

 이는 단순히 순국선열에 대한 애도와 위로, 존중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곧은 방향을 제시하고 과거를 통한 교훈을 잊지 않게 한다.

 99년 전, 우리나라는 대한독립만세를 울부짖으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기 위해 하나가 됐었다.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절을 보내며 ‘독립’이라는 따뜻한 봄을 기다렸을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은 지금의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었다.

 3ㆍ1운동은 지역과 계층, 종교와 이념의 구분이 없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었으며, 민족해방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더 나아가 2천만 민중이 하나 되게 만든 대동단결의 확고한 의지의 표상이었으며, 자유평등과 세계평화를 주창한 인도주의의 힘찬 전진이었다.

 이러한 3ㆍ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기억하기 위해 올해도 예년처럼 전국 곳곳에서 3ㆍ1절을 기리고 3ㆍ1만세운동재현행사를 개최하며 우리고장 각 시군에서도 독립만세재현행사가 실시된다. 3ㆍ1절 당일에는 서경방송에서 주관하는 3ㆍ1절 기념 건강달리기 대회가 열리며 다음 달 18일에는 진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걸인ㆍ기생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19일에는 고성에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등 숭고한 3ㆍ1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각양각색의 재현행사가 실시된다.

 찬란했던 1919년 그날의 봄은 일제의 총칼에 사그라졌지만 끝내 피어나지 못한 그날의 꽃망울을 기억하기 위해 올해 3월에는 가족과 함께 독립기념행사에 참여해 독립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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