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0:42 (목)
창원 민간투자사업 정치 논리 안 돼
창원 민간투자사업 정치 논리 안 돼
  • 경남매일
  • 승인 2018.02.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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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원에서 대형 민간사업 프로젝트가 줄줄이 연기됐다. 마산해양신도시 민간개발사업자 공모, 반송공원 민간특개발사업자 공모에다 신세계가 스타필드 창원 사업신청이 들어오더라도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시장의 발표가 있었다. 해양신도시는 개발 방향에 대한 논란이, 반송공원은 민간개발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스타필드는 소상공인들의 반대가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창원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결정이므로 차기 시장에게 넘겨야 한다는 정치적 요구도 있었다. 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격화되자 안상수 창원시장이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시민들의 뜻을 물어 제대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라면 이해 못 할 것은 없다. 그러나 정치공세 때문이라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유야 어떻든 선거 이슈를 만들어 시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현직 시장을 식물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정치 논리에 시정의 중요 현안이 수개월이나 발이 묶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이 다르다고 행정을 중단시키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다. 특히나 민간에게는 횡포나 다름없다. 수천억 원을 쏟아부어야 할 민간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 투자 적기를 놓치는 것은 민간에게나 유치해야 할 지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간이 마냥 기다려 줄리도 없다.

 창원시가 비록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다는 의미로 결정을 미뤘다고는 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행정은 소통도 중요하지만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신뢰가 있어야 한다. 소통도 다수의 침묵보다 소수의 목소리가 득세하는 모양새라면 올바른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와서 번복은 어렵겠지만 앞으로는 행정을 중단시키는 정치 논리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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