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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ㆍ오승환, ‘동지’서 ‘라이벌’로…
추신수ㆍ오승환, ‘동지’서 ‘라이벌’로…
  • 연합뉴스
  • 승인 2018.02.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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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추신수(왼쪽)와 오승환의 관계가 강력한 라이벌로 재정립됐다.

오, 토론토 입단 확정

텍사스 한솥밥 깨져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추신수(36ㆍ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36ㆍ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관계가 불과 며칠 사이 기구하게 바뀌었다.

 둘은 한솥밥을 먹을 뻔했으나 이제는 앙숙 팀에 속한 서로를 겨눠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승환은 신체검사를 통과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을 27일(한국시간) 확정 지었다.

 토론토 구단은 “오승환과 175만 달러(약 18억 7천만 원)에 1년 계약했다”면서 “내년은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록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계약을 실행하는 것)으로 연봉은 250만 달러(약 26억 8천만 원)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취재진은 “오승환이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 4천만 원)에 계약했다”면서 “올해엔 계약금 포함 200만 달러(약 21억 4천500만 원)를 보장받고, 구단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150만 달러(약 16억 원)의 보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오승환에게 애초 관심을 보인 팀은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였다.

 마운드, 특히 불펜진이 허약한 텍사스는 뒷문 강화를 위해 이달 초 오승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추신수가 구단과 오승환 측을 잇는 ‘메신저’로 활약한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우 조건도 1+1년에 최대 925만 달러로 토론토 계약보다 좋았다.

 그러나 텍사스는 신체검사에서 발견된 오승환의 오른쪽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은 무산됐다.

 추신수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오승환이 상대 팀 공격을 봉쇄해 텍사스의 승리에 힘을 보태는 장면을 기대한 우리나라 팬들에겐 큰 아쉬움을 남겼다.

 스프링캠프 시작 후 여전히 방황하며 한국 KBO리그 복귀마저 염두에 둔 오승환에게 손을 내민 팀은 토론토였다.

 오승환은 “토론토는 나의 경력을 존중했고, 협상 과정에서도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진정성을 보였다”며 계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오승환이 새 둥지로 택한 토론토는 최근 몇 년 사이 텍사스와 앙숙 관계를 형성한 팀이다.

 추신수와 텍사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꼭 한 번은 토론토에 설욕해야겠다고 벼른다. 블루제이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텍사스의 날카로운 창을 꺾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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