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스름한 하늘에
솜이불처럼 깔려 있는
회색빛 구름 조각
그 사이로
촉촉한 비가 내리면
빼꼼히 열려 있는 창틈으로
무심한 듯 엿듣다가
한 줄기 두 줄기
작은 나의 방으로
그 소리 불러들인다
후드득후드득 커지다가
토도독토도독 작아지는
보고픈 사람 마음 담아
다정히 나를 감싸는
빗소리
빗소리
빗소리
아, 그 소리에 꽃이 핀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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