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3 12:40
최종편집 2018.6.22 금 17:40
경남매일
뉴스 기획ㆍ특집 사람&사람 오피니언 교육소식 투데이+ 커뮤니티
인기검색어 : 김해시, 경남과기대
자세히
> 오피니언 > 박재근 칼럼
     
한 대행, 불출마 결심 도정발전 에너지 되길
2018년 03월 01일 (목)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jkpark@kndaily.com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지방선거 출마를 접었다. 지난해 8월 17일 행정부지사가 취임한 이후, 선거판 도정운영 의혹 등 지방선거 출마 여부로 논란도 자초했다.

 이 때문에 도민들께 다소 혼란을 드린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과정을 돌이켜보면, 소통이란 명분하에 이뤄진 각종 도정운영의 동기가 순수성에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비치면서 오해를 샀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듯 열정의 지나침이 낳은 감정적 일 처리, 고무줄 잣대 등도 없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선거출마를 염두에 둔 조급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불출마는 상식적인 판단이었지만 신선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상식을 벗어난 결정들이 횡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우, 능력이나 여건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우선했다. 민선 이후 경남도지사 4명 중 3명이 큰 꿈을 꾸고 중도사퇴를 했다. 부침에 따른 행적에 두고 불가피한 선택 또는 일신상 문제라 해도 결과는 시원찮았다. 이 때문에 잦은 권한대행에다 권한대행의 사퇴로 또 다른 권한대행을 만든 사례 등 도정운영의 분란만 낳았다.

 취임 후 보여준 중견조선소 회생 노력, 항공 MRO 유치, 국정과제 추진계획 마련 등의 실행력은 돋보였다. 또 도와 시군과의 관계에서도 도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의회와의 관계도 무상급식과 마산야구장 지원 등 기대 이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지사 부재상 황에서 우려했던 공직기강 해이나 복지부동도 없었다.

 그러나 한 대행이 6월 지방선거 출마설에 휩싸이면서 이 모든 노력과 성과가 선거용 치적 쌓기로 의심받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물론 고시를 패스한 고위공무원이라면, 자기 정치를 하고픈 욕심은 당연하다. 이 때문에 일면 이해는 된다. 또 정치가 좌우하는 행정의 틀을 까부수고 싶은 충동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경남도의 지난 사례가 도정의 파탄은 아닐지라도 표류한 것을 감안, “또 정치 지사냐(권한대행)”란 비아냥거림도 잦았다. 이제 한 대행이 불출마를 택한 이상, 모든 것은 매듭지어졌다.

 불출마를 선언한 날, 지금 경남은 조선, 기계, 자동차, 철강 등 그동안 경남 경제를 지탱해 왔던 기간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남부내륙철도 등 오래된 숙원사업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도민과 함께 역동적 도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 대행은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난 결단만큼, 정신 바짝 차려 도정에 임해주기 바란다. 경남은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리더십이 허약, 현안이 뒤로 밀리기 일쑤이고 도지사도 없다. 지방선거 분위기에 휩싸여 어영부영하다 보면 별 볼일 없이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간다. 경제발전 로드맵을 마련하고 직언 경청과 도청 내부와의 소통을 통해 활기차고 신명 나게 일하는 조직운영을 기대한다.

 한 대행은 ‘진정성’을 자주 강조했다. 말 만큼이나 진정성을 가지고 도지사 선출 때까지 도정을 잘 관리해 주길 바란다. 현안과 과제를 하나하나 고민하며 해법을 마련하고 성실하게 풀어 줄 것도 기대한다. “사람의 마음은 오직 위태롭고 도의 마음은 오직 미묘하니 오직 정성스럽고 오직 한결같아야 진실로 그 중심을 잡을 수 있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는 서경 16자 심법마냥 도민에 대해, 도정에 대해 정성스럽고 한결같은 마음을 기대한다. 모든 것을 버렸을 때 새로운 것이 오듯, 오는 6월까지 도정을 잘 관리한다면,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맡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게 정치의 속성이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배신’이 속출하는 게 정치판이다. 또 고위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이 세간의 조롱거리가 된 적이 적지 않았다. 한 권한대행의 불출마 결심에 박수를 보낸다.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 경남매일(http://www.gnmaei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광고단가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김해시 외동 금관대로 1125 6층|우편번호 : 50959|대표전화 : 055)323-1000|팩스번호 : 055)323-3651
Copyright 2009 경남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nmaeil.com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정창훈
본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소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