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15 (금)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원리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원리들
  • 이유갑
  • 승인 2018.03.01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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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갑(사)지효청소년인성교육원 이사장 전 경남도의원ㆍ심리학박사

 따사로운 햇살을 받은 시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면서 흘러간다. 이른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버들개지는 이미 피었고, 이곳 저곳에서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보니 바야흐로 봄이다. 실제 나이와는 관계없이 봄을 반갑게 맞이하고 즐길 수 있으면 아직 젊다는 말을 떠올려 본다.

 몇 년 전에 LG 경제연구원에서 펴낸 책의 제목이 ‘혼창통(魂創通)’이다. 지금 이 시대의 중요한 핵심 단어(key word)를 이 세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

 ‘혼(魂)’은 개인이 실패의 과정을 통해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혼을 스스로 닦고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혼이 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늘 새로운 생존환경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행동하며, 스스로 실패를 경험하고 고쳐나감으로써 혼이 단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창(創)’은 남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성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개인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자질이며, 단순한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창의적인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곁들여서 이 책에서 의미하는 ‘창’에는 실천력 혹은 실행력의 의미가 담겨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좋은 ‘혼’을 가지고 있어도 실천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통(通)’은 주변의 사람들과의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의미한다. 흔히들 지금 이 시대를 ‘소통의 시대’라고 하며,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의사소통의 자질을 갖춘 사람만이 사회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형식적이거나 수직적인 데서 벗어나서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면 서로의 진심을 나눌 수 있다.

 스스로 올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며, 나의 진심을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됨으로써 세상을 가치있고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커뮤니케이션은 피할 수 없고, 취소할 수 없으며, 똑같이 반복될 수 없다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연성, 비가역성, 비반복성의 원리가 있다.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의 ‘필연성’은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즉 반드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더라도, 이런 모습 자체가 “나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상대방에게 전달돼서 그 의미를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의 ‘비가역성’은 그 사람이 한 번 한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한 번 입 밖으로 나간 말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실수라고 하면서 그 말을 취소한다 하더라도 이미 커뮤니케이션이 됐다는 사실 자체를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social media)가 발달된 지금은 이 ‘돌이킬 수 없음’의 파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한 번의 클릭이 순식간에 수천 명, 수만 명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번 생각해보고 한번 말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고사성어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비반복성’은 온전히 똑같은 커뮤니케이션은 두 번 다시 반복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같은 내용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메시지가 전달되는 시간이 다를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메시지의 느낌이나 뉘앙스가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이전에 전달된 메시지와는 다른 의미가 전해지게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커뮤니케이션하게 돼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는 것이고, 또 우리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원리들을 올바로 새기면서 타인들과 효율적이고 산뜻한 의사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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