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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까지 확산된 ‘미투 운동’
2018년 03월 01일 (목)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565631@hanmail.net
   
▲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미투 운동’(Me Tooㆍ나도 당했다)이 정치권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화 반지의 제왕,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거물급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배우 지망생과 직원 등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발생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트위터에 “성폭행 피해를 경험했다면 미투라는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했고,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동참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성추행ㆍ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하면서 미투 운동은 세계 각국으로 퍼졌다.


 우리나라는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의혹 폭로를 계기로 성폭력ㆍ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 문화, 경제계를 넘어 정치권에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현직 기초의원까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투 동참 의사를 밝히며 성 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당 젠더폭력대책 테스크포스(TF) 대응 방침 등을 공개하면서 가해자 처벌 강화 등 성폭력 근절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당내에서 일어났던 성폭력 사건을 고백하고 진상 조사 및 재발 방지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예 6ㆍ13 광역단체장 선거 및 재보궐선거 예비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성폭력 및 성매매 범죄 경력으로 형사처분을 받을 경우 공천에서 탈락시키겠다는 내부방침도 정했다. 미투 운동은 최근 확산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이어진 화두다.

 지방선거 후보자를 상대로 성폭력 경력과 성 평등에 대한 생각을 반드시 필수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이번 미투 열풍이 한동안 뜨겁다가 식어버리는 냄비 현상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인권침해를 하지 않았는지 자기 점검을 하면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미투 운동은 전 세계적 현상이 됐다,

 영국에선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이 15년 전 성희롱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고, 오스트리아 야당 대표 페터 필츠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결국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가장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들이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의회에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12월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미투 열풍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성 우월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피해 여성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으로부터의 성폭력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해 왔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10년 전 성폭력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성폭행에 대한 처벌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지만 대폭 강화됐다. 세계적으로 ‘유리 천정’이 깨지면서 의식이 신장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미투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우월적 지위를 악용하는 등 수법으로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폭력에 무뎌진 남성들은 이젠 자숙해야 한다. 세상은 분명히 달라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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