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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확산, 권위 악용 인권침해 성찰을
‘미투 운동’ 확산, 권위 악용 인권침해 성찰을
  • 경남매일
  • 승인 2018.03.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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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극단 ‘번작이’ 대표가 미투 운동 확산 이후 처음 구속됐다.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 씨는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지난 1월 말부터 본격화한 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에서 구속자는 현재까지 조씨가 유일하다. 창원지법 강희구 판사는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조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자들 진술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도 확보해 수사를 벌여왔다. 또 의혹이 폭로된 뒤 조씨가 피해자 중 1명에게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근거로 조씨가 과거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미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그동안 민간과 거리를 둬왔던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의 폭로가 있는 경우 형사 고소 의사를 확인하고, 친고죄 조항이 삭제된 지난 2013년 6월 이후의 사건은 피해자의 고소가 없더라도 적극적인 수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번 미투 운동을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월적 지위로 성희롱, 성폭력을 일삼았던 연극인, 교수, 시인 등이 미투 운동으로 과거 추한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해에서는 미투 운동 확산 이후 처음으로 극단 대표가 구속됐다. 우월적 권위로 자행하는 인권침해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이번 미투 운동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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