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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 솔깃’ 세탁기 기술 中에 유출
‘고액 연봉 솔깃’ 세탁기 기술 中에 유출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3.06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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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2명 구속

드럼세탁기 모터 자료 빼내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씨(57) 등 2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과 함께 기술유출을 도운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년 1월께 드럼세탁기 모터를 제조ㆍ생산하는 광주의 한 중견기업 중국 현지법인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전체 생산 기종의 설계도면과 제조 관련 핵심 기술자료가 저장된 노트북을 들고 중국 업체로 이직했다.

 또 같은 기업의 생산기술부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B씨(39)는 지난 2015년 2월께 퇴사하면서 생산설비 설계도면 및 검사자료 등을 몰래 가지고 나갔다.

 이후 광주에 자동화 설비 제작 업체를 설립한 뒤 중국 현지 사업장에 모터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설비 구축을 도왔다.

 해당 모터는 지난 2003년 국내 자체개발됐으며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산업기술을 유출해 중국으로 빼돌려 고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연봉 1억 6천만 원과 항공권, 주택, 차량 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중국 업체로부터 제의받았다.

 B씨는 설비대금 명목으로 A씨로부터 3억 원을 받았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나머지 피의자들도 생산설비 설계도면 등을 빼돌려 AㆍB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중국 업체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자 마음이 흔들려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따른 피해 회사 측 영업 손실은 현재까지 64억 원으로 향후 추가 매출손실 예상액은 연간 약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기술 국외유출은 더 나은 연봉과 인센티브라는 개인의 이익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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