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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을 치르며 갖게 된 소망
2018년 03월 07일 (수)
김혜란 7618700@kndaily.com
   
▲ 김혜란 공명 소통과 힐링센터 소장ㆍTBN 창원교통방송 진행자

   동계 패럴림픽이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치러진다.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치른 국가가 됐다. 국민들이나 스포츠계 종사자들에게나 감동과 즐거움, 의미도 큰 스포츠 제전이었다.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구성이나 북측의 고위직들이 평화를 위한 도약을 명분으로 남측으로 왔고 4월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물꼬를 텄다. 개막식과 폐막식도 투자 대비 알찬 내용이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크고 작은 선수들의 기록이 언론을 탔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올림픽 첫 도전으로 은메달을 따낸 경북 의성의 컬링팀 ‘팀킴’의 감동과 여자팀추월경기에서 세 명 선수 중 두 선수만 먼저 들어와 한 선수를 따돌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컬링팀 ‘팀킴’은 경기 중 ‘영미, 영미, 영미!’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너무나 훌륭한 팀의 화합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들의 절묘한 협동과 화합하는 모습은 오랜 훈련을 통해 얻은 것이겠지만, 그것 자체가 순수한 스포츠정신을 의미한다고 믿으며 컬링경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 앞으로 컬링 경기장을 만드는 지자체나 기업도 꽤 있을 것이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컬링경기를 위한 도구나 경기장을 확보하는 데 꽤 많은 경비가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국민이 열광해도 국민 스포츠로 확산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각종 올림픽이나 국제 선수권대회를 위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팀킴’은 강적들을 차례로 꺾은 후 눈물을 터트리며 말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에게 감사한다’고. 김경두 전 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전국적으로 컬링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동생인 김경석 컬링 국제심판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의 기적을 낳게 한 영향력의 소유자이다.


 은메달까지 땄지만 무릎 꿇고 눈물을 보인 김보름 선수들과 노은영 선수의 갈등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선수 개인의 비뚤어진 성품 탓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이번 일의 이면에는 빙상연맹의 파벌이 문제라는 지적에 무게감이 더 쏠린다. ‘한국체대와 비(非) 한국체대’ 파벌로 선수들만 희생양이 된다는 것인데, 좀 더 들어가 보면, 다 같은 한국 체대 출신이어도 영향력 큰 리더에게 줄을 서는 일로 선수의 앞날이 달라지기도 하는 사실에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선수들 중에는 페이스메이커, 일명 탱크 역할을 해서 처음부터 빨리 달려 다른 선수들의 힘을 빼놓는 역할을 하는 선수도 확인된다. 결국, 될만한 선수를 밀어주는 전략이 있는 것이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발조항이 갑자기 생겨나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을 모두 없애고 경기를 한다면 메달이 어떤 사람에게 갈지 누구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그런 명령을 내리는 누군가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그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서 메달을 많이 따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메달 획득의 기쁨을 국민들에게 안겨주지 않느냐고.’ 이 말 한마디에 우리가 평창에서 겪은 모든 감동과 즐거움, 또한 부끄러움과 걱정의 이유가 다 들어있을 수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올림픽이라면 금부터 동메달까지를 되도록 많이 따야 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그런 국민의 욕망을 국가 대표급 선수들이나 그들을 길러내는 관계자들이 누구보다 잘 인지했고, 메달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 밀어주고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결국, 국민들이 메달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않는다면 김보름 선수 같은 일을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메달 이상의 기쁨과 환희를 경험한 국민이 많다. 메달의 욕심을 내려놓자. 혹시라도 새롭게 관심받는 컬링이나 국민의 관심을 받는 각종 종목에서 오로지 메달획득을 위해서만 비공정게임을 지시하고 이끄는 지도자들이 나오지 않게 하자.

 미국과 북측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올림픽 개ㆍ폐막식에 맞춰서 평창 땅을 밟았고 함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었다. 분명 정치의 장이 함께였다. 어떤 이는 순수한 스포츠의 장인 올림픽을 정치적인 장으로 만들었다며 비난했다. 따져보면 올림픽경기에서 순수한 스포츠 정신이나 지키라는 말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올림픽 경기 자체가 정치적인 색깔을 띠고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정치의 장은 아니지만 결국 정치로 귀결되는 정치게임이다. 정치를 떠난 스포츠뿐인 것 같지만 스포츠를 통해 정치도 모색하는 것이 맞다. 쿠베르탱 남작의 심정은 얼마나 순수했는지 몰라도, 올림픽은 총칼로 싸우는 전쟁 대신 치르게 하는 무혈(無血) 전쟁이다. 인정하자.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만큼은 전쟁 대신 깨끗한 승부, 우정과 화합을 보여줬으면 하는 해맑은 소망을 다시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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