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23 (수)
3ㆍ15 기념관 전시물 교체, 일방 지시
3ㆍ15 기념관 전시물 교체, 일방 지시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3.07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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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재임 때 직권남용 처벌 검토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재임 시절 4ㆍ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ㆍ15 의거를 기리는 마산 3ㆍ15 민주묘지 기념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전시물을 설치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훈처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3ㆍ15 민주묘지 기념관) 전시물 교체 과정에서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일방적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법률 검토를 거쳐 박 전 처장의 직권남용에 대한 처벌이 가능한지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3ㆍ15 민주묘지 기념관에는 3ㆍ15 의거의 맥을 잇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물이 있었으나 박 전 처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15년 ‘마산 3ㆍ15 의거 이후 우리나라의 발전상’이라는 제목 아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전시물로 교체돼 지역 시민단체들이 항의하는 등 논란이 됐다.

 보훈처는 “이는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전시물을 전 보훈처장의 일방적 지시로 교체하게 한 것으로, 관련 단체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을 일으킨 전시물은 지난해 8월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원래 있던 전시물이 다시 들어섰다. 3ㆍ15 민주묘지 기념관은 문제의 전시물 외에도 어린이들에 둘러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돼 논란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은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 2016년 11월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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