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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체육회 직원 두 명 “미투 희생자”
사천시체육회 직원 두 명 “미투 희생자”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8.03.07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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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2명 고소장 제출

“전 수석부회장 상습 성추행”

2년간 당해 고통 세월 보내

경찰 “고소인 조사 이미 마쳐”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 체육회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천시 체육회 여직원 2명은 지난 1월 사천시 체육회 전 수석부회장 A씨를 상대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인 B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경부터 2년여 간에 걸쳐 전 수석부회장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A씨는 찢어진(리폼) 청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 우산으로 엉덩이를 찌르고 엉덩이가 예쁘다, 귀속말, 우산을 씌워 준다는 핑계로 껴안는 등의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소인이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 A씨는 딸처럼 예뻐서 그렇다며 상황을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고소인 C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월경 1차 회식 후 라이브바(2차)에서 A씨와 춤(블루스)을 추는 과정에서 엉덩이를 만졌다”며 “지난해 9월경 체육관에서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 A씨가 다가와 고소인의 옷(레깅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허벅지를 수차례 만졌다”고 말했다.

 특히 고소인들은 “당시 A씨가 권력과 재력을 갖춘 사람으로 판단해 두려웠다”며 “차라리 성폭행을 당했다면 고발하기가 쉬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 수석부회장 A씨는 지난 6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소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의혹에 따른 재확인을 위해 4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말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고소인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피고소인 A씨는 2차례 조사를 연장하고 있는 상태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2년 2월~2017년 10월까지 사천시 체육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 직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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