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43 (토)
꽃샘바람 극복기
꽃샘바람 극복기
  • 은 종
  • 승인 2018.03.08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은 종

예고된 일이었을까

바람의 모의를 듣게 된 꽃나무들

며칠은 바짝 긴장할 일이다

살아 있는 봄의 카운슬러, 햇살이 중재하러 내려온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일이다

애써 뿌리내리듯 독심술이라도 펴야 살아남을 테지

상대를 알더라도 자신을 알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법

온유하지 못한 대상을 다룰 땐 참는 것도

어릴 때부터 배웠음이라

때가 되면 서로를 품듯 훈훈한 날

속히 오리니

누군가에게 눈부신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제 살을 에는 고통쯤 견디지 못하랴

평생 꿀 한 모금 입에 대지 못한 바람이

쌀쌀한 입김으로 소름 돋게 할 지라도

언젠가는 마음 풀려 돌아오겠지

차가운 시샘을 극복한 반전 시리즈가

다발째 꽃나무에 걸려 있다

애타게 기다린 독자를 윙윙거리는데

온통, 꽃 천지 울긋불긋

대박이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