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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 여성계 넘어 인권 향상 계기로
‘미투 운동’ 여성계 넘어 인권 향상 계기로
  • 경남매일
  • 승인 2018.03.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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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사그라들 기미는커녕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면서 미투 운동을 위시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불평등 의식을 제거하자는 목소리가 도내 곳곳에서 쏟아진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30여 개 여성단체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선언 피해자를 지지하고 성 평등 개헌 실현을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 각계에서 터져 나오는 미투 운동의 원인이 극심한 성차별적 사회구조의 결과이자 더 이상의 억압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분노의 폭발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은 성차별적 사회, 일터와 학교ㆍ가정에서 일상의 성폭력을 가능케 하며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했던 차별과 침묵, 사적인 일로 치부한 사회구조 전체가 문제라고 설명하며 정부를 상대로 성 평등 개헌 실현, 여성 일상을 위협하는 성폭력 근절을 요구했다.

 이날 김해성폭력상담소, 김해여성회 등 9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여 명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운동 지지에 나섰다. 이들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거론하며 성폭력 문화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미투 운동의 본질은 인권에서 찾을 수 있다. 미투 운동이 권력을 가진 자가 행하는 갑질로 발생하는 ‘성폭력’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여성의 테두리 이면에 있는 보편적 인권 유린이다.

 여성뿐만 아니라 약자가 착취당하기 쉬운 사회구조는 물론 권력자에 억눌려 피해 사실조차 말하지 못하는 세태야 말로 없어져야 할 적폐이다.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여성계를 넘어 권력자의 횡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성숙돼 사회 전반에 암처럼 퍼진 갑질 문화를 쇄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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