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피면
까까머리 노랑 고물
*준밥에 들떠서
고무신 속 미꾸라지
가슴 조여 걸었던
뻐꾸기 장단에 도리깨
푸른 하늘 널 뛸 때
보릿대 짐 어깨춤
서답통 간들거린
꾸부러진 노다리
*복새 덮쳐 물그림자 떠난 자리
하얀 돌까리만 햇살 달군다
*준밥: 춘란의 꽃대(통영 사투리)
*복새: 쓸려온 자갈과 모래(통영 사투리)
평설
따옴시는 화자의 고향인 통영 사량도의 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노다리는 통영말로서 ‘통나무다리’를 일컫는다. 풋풋한 갯내음이 묻어나는 작품속에서 리얼리즘을 만난다. 고향을 소재로 해 써내려간 시는 이미지즘과 함께 서정미가 넘쳐난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통영 출생
ㆍ부산시인(2010년 봄호) 신인상 당선
ㆍ2016년 첫 시집 ‘다 쓴 공책’
ㆍ부산문인협회 회원
ㆍ부산시인협회 회원
ㆍ사하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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