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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의 소동을 지켜보면서…
창원시의회의 소동을 지켜보면서…
  • 경남매일
  • 승인 2018.03.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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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창원시의원이 안상수 창원시장에 대한 사퇴권고결의안을 제출하면서 창원시의회가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지난 9일 자신의 시정질문에 안 시장이 불참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나 그동안 사안마다 사사건건 서로 부딪혔던 누적된 불만도 작용했을 것이다. 김 의원은 사퇴권고결의안 제출을 위한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제안설명을 하면서 안 시장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김성일 의원 계란투척사건에서 안 시장은 의회 길들이기를 시도했고, 북면 오폐수 무단방류 사건에서는 의원들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고 비판했다. SM타운과 관련해서는 특정 사업자와 결탁해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이날 지적은 보기에 따라 일부 타당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김 의원의 이날 행동은 수긍하기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같은 사안을 두고 시정 질문과 5분 발언을 통해 계속해서 안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 9일 시정질문도 그동안 지적했던 내용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어떤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비슷한 질문을 되풀이하면서 시장을 욕보이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 그는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의 대부분 안 시장의 항복을 받아내려 했다. 이날 사퇴권고 결의안도 그동안의 누적된 불만이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당사자는 불만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시정운영에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 됐던 이를 지켜본 이들 중 김 의원을 두둔하는 이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안상수 시장에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김 의원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아쉽고 소통이 쉽지는 않았다고 해도 손해배상 등으로 맞대결을 펼친 점이 그렇다. 시장과 시의원이 싸우면 손해는 시장이 더 보기 마련이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더더욱 힘들다. 누가 원인을 제공했든 간에 더 이상 시장과 시의원이 싸우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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