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3:37 (금)
"마음 비우면 사랑과 무심의 평화 옵니다"
"마음 비우면 사랑과 무심의 평화 옵니다"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8.03.12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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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시화전을 개최할 예정인 석대광 스님.

부산 소원사 석대광 스님

伊 베니스서 시화전 개최

깨달은 마음 `문학으로`

 2회 연속 노벨문학상 한국후보에 오른 석대광 스님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시화전을 개최한다.

 부산 기장군 소원사 회주 큰스님인 석대광 스님은 지난 2016년 9월 30일 정호선 한국노벨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노벨문학상 한국후보 추천 인증서`를 받은 걸출한 시인이다.

 석대광 시인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다. 그는 오는 11월 17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시화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석대광 시인은 부산경성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6대 총학생회장 일본 오사카 대승불교 포교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기장불교 사암연합회 4대 회장과 세계불교 법왕청 회장, 세계불교 법ㆍ승ㆍ왕청 추대 대한불교 종단연합회 수석부총재를 지냈다.

 계간 청옥문학 시 부문 시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석대광 시인은 대표저서로는 둥지 잃은 어린 뻐구기(육일간의 지옥행)등불(사주따라 무전여행)1집 7판과 함께 행자수행집 1ㆍ2집과 시집으론 하얀마음, 시들지 않는 연꽂, 텅빈 허공에 마음을 담고 등 많은 수필을 출간하며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이자 회주 큰스님은 수행자에게 있어서 깨달은 마음은 곧 문학이요, 시다. 오랜수행은 그것이 깨달음을 향한 오랜 정신적 고행임을 감안할 때 고도의 정신주의를 지향하는 문학은 이미 그 안에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은 생각을 크게도 적게도 만들고, 밝고 어둡게도 만들고, 좋은 마음 나쁜 마음도 만듭니다. 그러나 마음, 그 자체는 없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있다고 계속 얘기합니다. `마음이 텅 비어 있다`니 `마음이 어수선하다`니 자꾸 마음이 꼭 형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표현을 합니다.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그대로 부자인데 자꾸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어두워지고 눈앞에 좋은 것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그것을 못 보게 됩니다."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꾸만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으로 인해업(嶪)을 짓는다는 것이다.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는 법부터 알고 그것을 비우면 그 자리에 자비가 채워지고, 분노를 비우면 그 자리에는 사랑과 무심의 평화가 머물러, 항시 홀가분 한 기분으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한평생 잘살아 가게 됩니다."

 

함박산에 와서

  - 석대광

돌에도 꽃이 피네

나무에도 꽃이 피네

흙에도 꽃이 피네

물에도 꽃이 피네

꽃속에 가지는 눕고

산과 하늘과 하나 되는 아침

하얀 바람에 눈꽃이 피고

하얀 바람에 풍경 꽃이 피고

떠난다는 바람에

아침꽃이 핀다

바람 따라 눈이 내리고

포근하게 잠 깬 마음만이

눈 꽃으로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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