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파르르 떨렸다
돌담이 마당을 누르고 있는
흙빛이 차가운 그 틈에서
여린 볕에 다소곳이 짙어지는
소담한 자주빛 얼굴
바람은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하얀 나비 등 밀어 주위를 맴돈다
바스스 아침에 깨어나는 소녀처럼
꽃이슬 따다가 돌아서는 여인처럼
수줍은 향기 흠뻑 두르고
그렇게 그대 내 곁에 왔다
외로운 하루에 입맞추고
보랏빛 나날을 집어 준
한 뼘 내 마음에 너를 꽃 피운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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