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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타선 파괴력 높아진 프로야구
중심타선 파괴력 높아진 프로야구
  • 연합뉴스
  • 승인 2018.03.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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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박병호가 시범 경기 첫날 3회초 2사 주자 없이 오른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하게 홈런포를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넥센 홈런왕 박병호 복귀

LG 김현수 2번 타선 포진

‘핵 타선’ 팀 운명 가를 변수

 프로야구 각 구단은 시범경기에서 겨우내 준비한 여러 가지를 실험한다. 타선 조합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고액을 받는 해외 유턴파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남다르다.

 넥센 히어로즈 중심 타선은 ‘홈런왕’ 박병호(32)의 복귀로 더욱 꽉 차 보인다.

 박병호는 지난 13∼1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려 화끈하게 복귀식을 치렀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발 투수의 좌ㆍ우 유형에 따라 교타자 서건창을 1번 또는 3번에 배치하되 2번 타순에 힘 좋은 마이클 초이스, 부동의 4번 타자에 박병호, 5번에 김하성을 고정 배치했다.

 두산 베어스를 떠나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새 둥지로 택한 김현수(30)는 2번 타순에 자리를 틀었다.

 김현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두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치고 방망이를 예열했다. ‘강타자 2번 배치론(論)’이 유행하면서 초이스와 김현수는 테이블 세터 겸 해결사를 맡았다.

 다만, 김현수 역시 좌ㆍ우 투수 유형에 따라 2번과 5번을 오갈 수도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오른손 투수에겐 2번 김현수로, 좌투수에겐 5번 김현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투수를 초장에 압박하기 위한 최적의 카드를 고심하는 셈이다.

 박경수∼멜 로하스 주니어∼윤석민∼황재균∼유한준∼강백호로 이어지는 kt wiz의 2∼7번도 쉬어갈 곳 없는 타순으로 시선을 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황재균과 프로에 적응 중인 괴물급 신인 강백호가 1할대 타율에 머무르지만, kt 중심 타선은 시범경기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 야구를 주도한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민병헌(31)을 톱타자와 3번 타자로 각각 가동했다.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롯데는 민병헌과 채태인(36)을 수혈해 이대호를 중심으로 중심 타선의 새 판을 짜는 중이다.

 공격 야구의 대명사 두산은 만능 수비수이자 스위치 히터인 지미 파레디스(30)에게 기대를 건다. 파레디스는 KIA 타이거즈와의 두 경기에서 2번과 3번 타자로 각각 나서 9타수 1안타를 쳤다.

 파레디스가 상위 타선에서 제 몫을 해내면 두산 타선의 응집력은 더욱 강해진다.

 외국인 타자로서 타선에서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는 7번 타자로 출전하는 한화 재러드 호잉(29)의 안착 여부도 관심사다.

 호잉은 넥센과의 두 경기에서 첫날엔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둘째 날엔 연타석 3루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견고한 외야 수비에 빠른 발, 그리고 타격 실력을 인정받아 하위 타순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환∼한동민∼최정∼제이미 로맥∼김동엽∼최승준으로 이뤄진 홈런 군단 SK 타선은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 이미 파괴력에선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파워를 갖췄다.

 지난해 정규리그ㆍ한국시리즈 통합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만방에 뽐냈다. 4번 타자 최형우를 중심으로 7명의 주전 타자가 타율 3할 이상을 쳐 지뢰밭 타선의 백미를 선사했다.

 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각 구단도 빈틈없는 타선 구축에 열을 올린다. KBO리그의 유별난 타고투저 추세에서 ‘핵 타선’은 팀의 운명을 가를 주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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