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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경남지사 후보, 히든카드는 누구…
여야의 경남지사 후보, 히든카드는 누구…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03.18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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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지방선거 승패를 가름할 격전지로 ‘경부선’이 거론되면서 경남선거전은 뜨겁다. 여야 모두 선거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승패가 갈린다고 판단해 필승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인지, 각 정당은 히든카드 전략공천설만 파다할 뿐 상대 패(후보)에 따라 대응한다는 필승전략의 신경전으로 후보확정은 최대한 미뤄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부산을 찾아 “부산의 아들로,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고 부산의 발전과 함께 저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격전지인 만큼, ‘부산의 아들’이라는 발언에 대해 향후 정치권과 지역 내에서 보일 반응도 주목된다.

 하지만 도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에서 제1야당 홍준표 대표가 대구에서 성장했다지만 고향 경남의 단체장을 뽑는 선거인만큼, 여야 모두에게 특별하고 민감한 격전지일 수밖에 없다. 특히 경남은 복심으로 불리는 현직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지 ‘문재인 vs 홍준표’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14년 6ㆍ4 지방선거 당시 경남지사 선거에선 홍준표 후보가 58.85%로 36.05%에 그친 김경수 후보를 22.8% 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또 조기대선에서 37.24%를 얻어 문재인 대통령 36.73%보다 0.51% 포인트 차로 앞섰다. 득표율 차이는 미미했지만 경남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당은 보수텃밭의 수성을, 민주당은 높은 지지도만큼이나 지형도 진보정권에 호의적인 만큼, 절체절명의 호기여서 깃발을 꽂는다는 각오다.

 이 때문인지, 도민들은 여야 후보감이 안줏감인지, 반향도 각양각색이다. 민주당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도의원이, 한국당은 김영선ㆍ안홍준 전 국회의원,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의 출마 선언에도 본선행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또 애써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로 구분 지으려 한다.

 따라서 현역 국회의원들 중 민주당의 김경수 의원, 한국당은 윤한홍 또는 박완수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사다. 김경수 의원은 입장표명에도 여운을 남긴다. 윤한홍 의원은 젖은 장작마냥 지지도가 요지부동인 반면, 박완수 의원은 손사래에도 출마에 무게를 둔다. 이 때문인지, 도민들은 김 의원에 대해 가능성에도 (출마)하겠나,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할 일도 많고 대통령 DNA가 살아 있는 경남인 만큼, 정치적 지도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만큼이나 무리수를 둘만큼, 값어치가 있겠느냐는 반향 등 목소리도 다양하다. 반면, 윤한홍ㆍ박완수 의원출마설은 “안 나온다 카든데, 지사가 로망인 만큼, 추대형식을 빌려서라도 선거에 나올걸, 당내 경선에 2번이나 실패했지만, 실패한 게 정치적 자산”이란 평판이다. 또 단체장을 지낸 이력만큼, 출마여론을 감안하면 현역의원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전략공천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누구로 결정되더라도 선거에서 선택의 기준이 될 제대로 된 검증과 정책경쟁은 뒷전이 될 전망이다. 도민을 혼란에 빠트린 이런 상황은, 선거승리에만 집착한 구태다. 또 각 당이 지방권력 사수, 국정동력확보를 내걸지만 도민의 눈에 ‘쏙’ 드는 인물난도 이유다. 현 정부의 집권 2년 차인 지금, 경남경제는 녹록하지 않다. 기계ㆍ조선ㆍ자동차산업에 이어 한국GM 창원공장 문제, 최저임금 인사에 따른 자영업 붕괴와 물가상승 난제의 해결방안 등 요구되는 정책평가 등 도민 의사는 안중에도 없다.

 민선 이후, 경남의 전 지사들은 중도사퇴 등 정치 부침에 따른 도정공백을 자초, 도의 혼란은 민심분열로 이어졌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지난 전례를 감안한다면 선출직 공무원인 도지사는 정치 논리에 앞서 경남 수문장이 요구된다. 특히 경남이 처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감안,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후보도 빨리 결정하길 바란다. 이어 각 당 후보들은 선거전에 중국과 타이완이 지난 1992년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인정하되 그 의미의 해석은 각자에 맡긴 ‘92 합의(92 consensus)’처럼 방향은 달라도 발전을 위한 합의문 작성도 요구된다. 거명이 곤란하지만, 타 광역지자체는 발전이라면 야합도 서슴지 않는데, 당리당략은 다를지언정 경남수장이 되려는 후보들이 구존동이(求存同異)를 못할 게 무엇인가. 의견이 다르면 미뤄두고 의견을 같이하는 분야부터 협력해 경남발전과 혼란스러운 경남을 바로 세워야 한다. 도민들이 경남의 흑역사를 꿰뚫고 있는 이상, 여야 각 정당 후보 히든카드란 ‘경남발전’에 함께한다는 발상의 전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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