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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불화(佛畵)의 아름다움
다시 돌아온 불화(佛畵)의 아름다움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3.20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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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행, 돌아온 성보展`이 동화사 전시에 이어 20일 오후 3시 전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옥천사 성보박물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만행, 돌아온 성보展

옥천사 성보박물관서

학술세미나 통해 조명

 대한불교조계종 동화사와 옥천사가 공동 주최하고, 두 사찰의 성보박물관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만행, 돌아온 성보展`이 동화사 전시에 이어 20일 오후 3시 전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옥천사 성보박물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영남지역 성보(불화) 환수를 기념하고 아직도 만행중인 성보의 귀환을 염원하며 마련됐다.

 LA카운티박물관에서 소장해오다 반환된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동화사박물관소장, 1841년)와 프랑스에서 환수된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옥천사성보박물관소장, 1744년), 경기도의 모 박물관에서 보관하다가 발견돼 지난해 이른 봄에 돌아온 불영사 시왕도(불영사성보박물관소장, 1880년)를 전시한다.

 주요화제가 지장시왕도인 것이며 또 이와 관련자료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 `지장보살본원경`을 선보이며 지장보살의 지물인 육환장을 비롯해 도난성보가 환수되기까지의 과정도 자료로 공개한다.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는 1988년 도난 된 뒤 30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1841년 동봉법준을 비롯한 화승 여럿이 참여해 조성한 것으로 조선후기 양식을 지니고 있지만 시왕도로서는 특이하게 병풍이 뒤 배경으로 둘러져있고 시왕과 판관 및 사자 등 인물의 자세가 자유로우면서 조화를 이룬 걸작으로 이 작품은 염불암의 극락구품도와 같이 조성돼 양식적 특징이 비슷하다.

 옥천사 제2초강대왕도는 명부전의 `지장보살도`와 같이 그려진 것으로 시왕도 중 제1진광대왕도와 도난당했다가 프랑스에서 발견돼 환수 받은 작품이다.

 `제2초강대왕`은 죽은 후 2번째 칠제(14일)에 만나게 되는 왕으로로 초강에서 망자의 죄를 심판하는 왕으로 이 작품에서는 붓과 홀을 쥐고 있으며 주위에 녹사와 판관, 동자, 동녀 등이 있으며 하단에는 형벌의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옥천사의 시왕도는 지옥의 왕, 열 명을 각각 한 폭에 도해하고 있어 18세기 후반 경상도와 전라도 일대의 시왕도 유형의 선구적인 사례이다.

 불영사 시왕도는 1989년 도난당했다가 시왕도 7점과 사자도 1점 총 8점이 2017년 환수됐고, 이 작품은 원래 한 폭에 두 왕을 그린 5폭 작품으로 반환됐을 때는 한 폭에 있는 시왕을 2점으로 나누어 액자의 형태로 7점만이 돌아왔다.

 또한 동화사업경대와 함께 삶과 죽음이라는 업연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가늠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 참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될 것이다. 한편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지장시왕도와 염라대왕 업경대를 소재로 스탬프로 재구성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해놓고 어린이를 비롯한 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학술세미나 개최가 예정돼 있고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연륜연대분석을 통한 옥천사목조나한상의 제작시기고찰을 발표하는 김요정 박사의 내용이 주목된다.

 환수된 옥천사 나한상의 명확한 제작 연대가 밝혀질 전망이다.

 옥천사사적기를 번역해 그 의미를 도해스님이 발표하고 옥천사대웅전의 석조불상연구는 최선일 박사, 옥천사의 지형과 인문학적 해석을 김규순 대한풍수연구원 원장의 발표가 뒤를 잇는다.

 옥천사소장 1737년작 지장보살도에 관해 김미경 문화재감정위원 주제발표를 끝으로 학술세미나는 오는 24일 오후1시부터 6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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