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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STX조선 위기 제대로 안 보이나
정부, STX조선 위기 제대로 안 보이나
  • 경남매일
  • 승인 2018.03.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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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직원들이 끝없는 고통을 강요받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안에 반대하며 22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과 학자금 및 장기근속 포상금 지급 중단, 임금삭감이 포함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자 견디지 못한 것이다. 얼마나 고통을 더 감내해야 눈물을 흘리지 않을지 안타깝기만 하다. STX조선은 그동안 전성기에 비해 인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수차례의 고통 분담을 통해 임금, 복지후생도 엄청나게 후퇴했다. 그럼에도 절반 이상이 직장을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한 것이다.

 STX조선은 진해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동안의 구조조정으로 진해경제가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직장에서 내몰린 직원들은 재취업도 어렵다고 한다. 워낙 경기가 나쁜 데다 이직할 만한 업종들이 모두 최악이기 때문이다. 누차 강조한 바 있지만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정책이 이래서는 기업들, 특히 지방의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다. 금융논리에 철저히 휘둘리는 이런 식의 구조조정이라면 중공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경남의 경제는 언제든지 벼랑 끝에 내몰릴 수 있다. 물론 방만한 기업운영과 기득권 노조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책임이 없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위기만 닥치면 사람을 쫓아내고 임금과 복지를 마구 칼질하는 식이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

 또 하나 한국지엠 사태에서는 정부가 그토록 노력하면서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이다지도 무심하고 잔인한지 하는 점이다. 만일 한국지엠은 부평과 군산에도 있지만 조선업종은 경남에 몰려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면 이건 경남 홀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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