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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방치된 학교 밖 청소년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방치된 학교 밖 청소년
  • 김철우
  • 승인 2018.03.27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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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지난해 부산, 강릉 등지에서 연이어 발생한 참혹한 여중생 폭력사건의 계기로 청소년 비행과 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학교 밖 청소년 문제도 수면으로 떠 올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학교폭력 가해자 10명 중 4명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이며,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자는 지난 2012년(2만 3천877명)에 비해 2016년(1만 2천805명)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이 기간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 폭력은 2016년 5천125명으로 5년 새 2.5배가 늘어나 전체 학교폭력 가해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약 40만 명에 이르는 이들에 대한 관리와 사회적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학교 내 폭력 예방에 주력한 결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반면 학교 밖 청소년 범죄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늘어 이제는 집단화, 조직화, 지능화, 저연령화 되면서 딱히 갈 곳 없는 이들은 유흥업소, PC방, 공원, 으슥한 골목 등에서 밤늦도록 방황하다가 범죄의 달콤한 유혹에 깊게 빠져들면서 학교 안팎의 청소년들이 연계된 비행이 도를 넘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임에도, 사회의 무관심과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적절한 교육이나 제어 시스템 없이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됐다.

 이젠 학교 내 폭력 근절만으로 문제 해결이 요원한 지경에 이르렀고, 학교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은 더 큰 범죄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하루빨리 폭력과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이다.

 이러한 학교 밖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정, 학교, 사회 등 각 영역에서 위기 청소년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면밀하고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들 역시 우리의 자녀이고 우리 사회의 일원이자 미래의 주역인 것은 불변의 진리로 이들이 건강한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할 때이고, 지금까지는 학교 내 청소년에 집중과 선택을 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면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눈을 돌려 이들을 포용할 때이다.

 이제부터 학교 밖 청소년들의 관리 사각지대가 없도록 갈 곳이 한정돼 있는 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적절한 교육과 상담, 취업기회 부여와 관계기관 간 협업 등으로 이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듬어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를 사회안전망의 테두리 안에서 올바르게 성장해 국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혜안으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전문시설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요즘 지자체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열고 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돌보는 것은 지자체 등 우리 사회의 몫이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지자체의 보육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청소년 복지 시책의 하나로 설치된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에게 상담, 교육,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 취업이나 자립을 돕는 전문 시설이다. 대상은 초ㆍ중학교 장기 결석, 제적, 퇴학, 자퇴 청소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이 주를 이룬다. 센터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은 상담실, 교육실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보살핀다. 이런 지원센터가 여러 곳에서 세워지고 지원센터가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날 때 울타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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