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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미 경남마퇴본부장, 마약 NO! 건강 YES!
2018년 03월 28일 (수)
황현주 기자 hhj2524@kndaily.com
   
▲ 윤성미 경남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마약중독자가 약물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조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04년 한국마퇴본부 지부로 설립

마약사범ㆍ청소년 약물중독 예방 교육


“의지와 관심으로 약물중독 예방”



 ‘나는 국내에선 약을 해보지 않아서 내가 약을 할 수 있는 곳은 외국뿐이었다.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나를 약물과 하나 되게 만들었다. 나는 약물과 여자와 도박으로 그 많은 돈을 날렸다. 내 하루는 약물이 깨웠고, 약물이 잠재웠다. 그렇게 4년을 살았다.’ 지난 2009년 (재)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사랑의 열매, 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공모한 마약류 의존 체험수기 응모작품들 중 대상작으로 선정된 수기 중 일부분이다. 외국 유학을 통해 마약을 접한 주인공은 마약이 주는 달콤함과 쾌락을 신이 주는 선물로 여겼을 정도다. 그러나 곧 그는 마약이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음을 깨달았고, 마침내 그것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를 여전히 마약청정국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는 마약 관련 기사를 접할 때 과연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윤성미 경남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마약사범들의 참회의 눈물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후회와 눈물 그래도 희망이’라는 제목의 책과 그동안 경남마약퇴치운동본부(경남마퇴)의 실적, 마약사범들을 상대로 계도ㆍ교육한 자료를 내밀며 운을 뗐다. 1982년 부산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2008년 제8대 본부장으로 정식 취임한 그는 마약을 비롯해 약물 중독의 위험성을 선전하는 것으로 보다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난해 경남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모방해 청소년 약물 오ㆍ남용 예방사업을 진행해 큰 호평을 받았다.


 창원 용호동에 위치한 경남마퇴는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사무국에 상주하는 직원 수 4명 정도다. 이곳은 △마약류 등 오ㆍ남용 예방ㆍ홍보 교육 △재소자 대상 사회복귀교육 △새로운 기법의 마약류 오ㆍ남용 예방교육 △마약류 오ㆍ남용 예방교육 강사 양성 △불법마약류 퇴치 캠페인 실시 △마약류 불법 유통 등 민ㆍ관 합동단속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마약뿐 아니라 약물 오ㆍ남용이나 함께 먹으면 위험한 약물 등에 관한 주의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잘 알려진 마약류는 아편과 헤로인, 코카인, 필로폰, 엑스터시, 대마초, 해시시 등이다. 이 중 국내 마약사범들은 주사기로 주입하는 필로폰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마약 외에도 식욕을 억제시키는 메스암페타민과 진정진통을 시키는 메사돈, 진해거담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카리소프로돌 등 향정신성약품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하면 약이 되지만, 불순한 목적으로 사용하면 독이 되는 것이다.

 경남마퇴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밀양구치소와 진주교소도 마약사범들을 상대로 사회복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은 초범보다는 재범 위주로, 약물의 굴레를 끊어버리고 싶은 의지를 보이는 재소자들을 12여 명가량 선발해 약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그 위험성을 인지시켜준다. 실제로 마약을 한 범죄자들도 재소돼 있지만, 향정신성약물 중독으로부터 벗어나지 못 해 재소된 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들이 주를 이루는 경남마퇴는 이들을 상대로 약물에 손대지 않고 조금 더 밝고, 희망차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려준다.

   
▲ 지난 2016년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장에서 진행한 약물 오ㆍ남용 예방 캠페인.

 “재소자들 사이에서는 마약퇴치 교육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떤 재소자 중 한 명은 ‘정신을 갉아먹는 약’이라고 말을 하면 사회로 복귀하면 두 번 다시 약물에 손을 안 대고 싶다고 상담까지 하셨어요. 장기간 복용했던 약을 일순 끊어버리면 감당할 수 없는 금단증상이 크게 찾아오죠.” 윤 본부장은 재소자들 스스로 약을 끊겠다는 의지는 필수지만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조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약물을 끊겠다는 의지를 가족들에게 알리고 변화돼가는 자신의 모습을 봐달라 통사정하기 위해 가족들에 연락을 취하지만 가족들은 연락처를 변경하거나 이사를 가는 등 협조를 잘 해주지 않는다.

 “아무리 약을 끊어라 이야기를 수백 번 해본들 실행할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죠. 저희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약은 나쁜 것이다’ 등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그 어떤 것도 당신을 망가뜨릴 것은 없다’ 등의 말로 자존감을 올려주는 것으로 교육을 시작해요. 그러면 의지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경남마퇴를 비롯한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는 수감 중인 마약사범 계도ㆍ훈육 예산을 매년 식약처를 통해 지원받고 있으며, 전국 8대 교도소로 지정된 곳을 대상으로 일정액의 강사비를 나라가 일부 지급하고 있다. 일을 많이 할수록 정부로부터 더 많은 예산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윤 본부장에게 우리나라 청소년 약물 중독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는 아직 경남마퇴본부 차원에서 정확하게 조사한 바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는 경남마퇴 본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이 바람직하게 약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창 외모에 민감한 아이들의 경우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기도 하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소위 ‘머리 좋아지는 약’이나 ‘잠을 자지 않는 약’을 섭취하기도 하죠. 이 아이들이 어떻게 이런 약을 먹는지 아세요? 바로 극성 부모들 때문이에요. 원하는 대학을 진학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받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약을 섭취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몸에 좋은 작용을 해주는 약을 적절히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경남마퇴는 실제로 지난해 수능을 막 끝난 고3 학생들을 상대로 청소년 약물 오ㆍ남용 예방사업을 진행했다.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책상에만 앉아서 약물에 대한 교육을 시키기 보보다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모방하는 것으로 ‘약은 어떻게 보관해야 안전한가?’, ‘어떤 방법으로 약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약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약물 오ㆍ남용 예방을 위한 웹툰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진해벚꽃축제 기간인 4월 4일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약물 중독 위험성에 관한 캠페인과 앙케이트 설문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실제 약물 상담 때문에 본부를 방문하시는 분은 아직 없지만, 만약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분이 계신다면 방문은 물론, 전화나 이메일 상담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늘 먹는 약이기 때문에 괜찮다 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러나 늘 먹는 약이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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