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47 (토)
한지 위로 피어낸 꽃, 봄 내음 `물씬`
한지 위로 피어낸 꽃, 봄 내음 `물씬`
  • 어태희 기자
  • 승인 2018.03.29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샤롯데에서 전시하는 오광희 작가의 작품 `30호 변형 열정`.

오광희 한국화가 개인전

김해CC 샤롯데 갤러리

도전적 입체 기법 `강렬`

 흐드러지게 핀 꽃이 금방이라도 향기를 뿜어내며 쏟아질 듯 하다. 한지가 품은 꽃은 먹과 아크릴, 수채물감과 만나 다양하고 입체적인 색감을 생생히 뽐내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롯데스카이힐 김해CC 샤롯데(Charlotte) 갤러리에서 `오광희 展`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오 작가가 그려낸 도전적인 한국화 15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열정`이다. 풍경화를 주로 다뤄오던 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기법에 도전한다. 그는 평면적으로만 보이는 그림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 질 수 있게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했다고 설명한다.

 "한국화의 매력은 한번 봐서는 단번에 알 수 없죠. 쌀처럼 계속 곱씹어야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야생화, 소나무, 매화 등을 입체적으로 그리고자 했죠. 작품에 대해 어떤 반응이 올지,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됐으면 합니다."

▲ 오광희 작가의 작품 `행복`.

 오 작가의 도전은 현대를 향한 변화이기도 하다. 그는 "시대가 바뀌면서 예술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가전 등 현대적인 사물과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게 구상했다"고 전했다.

 국전대회에 특선을, 경남도전에는 작품대상을 받은 화려한 이력이 있는 오 작가는 붓을 정식으로 잡은 지는 15년이 넘지 않았다.

 그는 취미로 해오던 예술 활동을 서른 중반 즈음 진지하게 배워보기로 마음먹고 미술 전공을 택했다.

 "한지에 먹이 닿을 때, 스며들고 퍼지는 그 아름다움이 가슴 속에 들어왔습니다. 한국화를 접하자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죠. 붓을 하루 종일 잡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좋은 은사를 만나 실력이 일취월장할 때 마다 욕심이 생겼다는 그는 지난 2007년 부산국제환경미술제에서 연 첫 개인전 이후 총 열 차례 개인 전시에서 작품을 뽐냈고, 초대전 및 단체전에 200여 회 이상 참가했다.

▲ 오광희 작가

 오 작가가 꾸준히 작가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되도록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고자 노력하지만 작품을 그릴 때 마음만큼 되지 않을 때가 있죠. 그런 일들이 미안하고 한데 가끔씩 아이들이 엄마가 멋있다, 자랑스럽다 말해줄 때 그렇게 큰 힘이 되는 게 없었어요."

 그는 작가로서 뚜렷이 정해놓은 목표는 없다고 얘기한다. 기회가 닿으면 닿는 데로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오 작가의 모토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아닌 작가들의 저변이 넓어지길 희망한다. 그가 김해 장유에서 운영하는 `느린 갤러리 카페`에서는 주변 작가들의 전시를 위해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이에 관한 오 작가의 희망은 이런 작가들을 위해 더 넓은 공간을 마련했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 제가 운영하는 갤러리는 작가들의 전시를 활발히 펼치기에는 좁은 편이죠. 그러나 앞으로 공간을 더 크게 확보해서 퀄리티 있는 전시를 진행해 작품이나 도록 등 판매가 이뤄져 작가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날 수 있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