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2:49 (목)
한국당-경찰 갈등, 국민 볼모 소모전이다
한국당-경찰 갈등, 국민 볼모 소모전이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4.01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벌여온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때 불거진 경남테크노파크의 부정채용에 조 후보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다. 이 사건 발생 시점 조진래 후보는 경남도 정무부지사 소임을 맡고 있었다.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의 이사장은 도지사가 아닌가. 그래서 정무부지사인 조진래 후보도 일말의 영향력이 있다는 오해를 살 법도 하다.

 조사를 벌여야 하는 경찰의 입장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달 30일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창원시장 후보에 대한 공천의결을 했다. 마침내 조 후보의 공천은 확정됐다. 하필 일부 언론은 이날 조진래 후보의 경찰소환 조사일정을 보도했다. 경찰이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과 관련 부서 압수수색을 벌인 때도 공천확정이 된 날이다. 한국당 후보의 공천확정은 ‘경찰수사의 대국민 알림’을 예고하는 등식처럼 돼 버렸다. 우연이라 하기엔 오해를 살 법도 하다.

 홍준표 당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폐부를 찌르는 입담으로 경찰을 공격했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의 논평을 내고 자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발언을 후속 지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아파트 공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울산시장 동생 A씨를 대상으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범죄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당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직권남용에다 선거법 위반 혐의도 보탰다.

 한국당과 경찰은 살얼음 판을 걷고 있다.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을 표방하는 조직은 안줏거리가 됐다. 국민의 대표로 구성된 제1야당의 대응은 막다른 골목에서 절규하는 들고양이 형국이다. 국민의 사랑으로 먹고살아야 할 이들이 국민을 볼모로 소모성 갈등만 벌이고 있으니 나라가 이 꼴이다. 우리는 누구를 믿고 의지할지 걱정이다. 제발 자중 좀 하시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