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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유휴공간 새로운 활력 주자
도시 유휴공간 새로운 활력 주자
  • 이덕진
  • 승인 2018.04.04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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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진 문화학박사 동의과학대 교양 교수

 우리는 생산기반 중시에서 생활환경 중시로, 양적 추구 삶에서 질적 추구 삶을 목표로 하는 도시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도시의 문제에 대한 통합적이고도 포괄적인 방법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기존의 도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재창조해야 한다.

 도시재생은 도시의 생기를 되살려낸다는 개념에서 도시 재활성화를 뜻하며, 활력을 잃거나 시대에 뒤처진 도시의 일부 혹은 전체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ㆍ창출함으로써 경제적ㆍ사회적ㆍ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공통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도시라는 공간을 물리적으로 되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ㆍ사회적ㆍ환경적 여건 등을 두루 헤아려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도시재생은 단순히 오래된 것은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단기적 개념의 재개발이 아닌 도시의 문제를 발견ㆍ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방법론이며, 더 나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도시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러한 도시재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면서 더 크게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의 도시재생은 신구의 공존과 조화이며, 단순히 모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으로 다듬어 나가야 한다.

 도시는 시대별 그 도시가 속한 경제적ㆍ사회적ㆍ국가적 여건에 따라 주거환경 및 도시기능 요구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해야 한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도심으로 집중되는 인구로 인해 과밀지구가 발생해 주택의 노후화와 불량화, 교통안, 각종 도시기반 시설이 부족해지는 문제를 불러왔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의 침체 직역을 만들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침체돼 공백으로 남은 지역은 상업의 몰락과 함께 슬럼화됨에 따라 주거지로서의 활력마저 잃어가며 도시 불균형이라는 더 큰 문제의 원인이 됐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슬럼화된 도시의 재건과 인구집중 등 갈등 구도 속에서 도시의 균형을 잡기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한 주거단지를 건설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도시재생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도시환경을 개선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도시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물리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ㆍ문화적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들은 주거단지로의 역할에 상업, 교육, 문화의 복합 그리고 수변 공간, 산책 공간 등 친환경적인 측면을 더해 도시 안의 작은 도시와 같은 구조인 도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를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생활하는 사회조직체의 개념으로 본다면, 활성화된 도시 커뮤니티는 지역 내 거주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우리라는 공동체의 삶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창조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인구문제 등과 같은 도시문제 중 하나인 불균형을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도시는 대부분 주거단지를 건설하려다 보니 극히 획일적이고 단조로우며 삭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시란 단순히 건축이라는 단위의 집합체만으로 성립될 수는 없다.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자들 상호 간의 네트워크와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형성돼야 한다는 개념에서 살펴본다면, 결국 도시는 주거단지 집합체가 아닌 교육ㆍ문화ㆍ사회적 장소인 것이다. 따라서 공공이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주거와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야 하며, 역사와 자연 그리고 기존 문화의 보존을 중시하고, 이에 변화된 도시의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용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처럼 21세기의 새로운 주거 풍경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허물고 완전히 새로운 단지와 도시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기존도시의 장점과 역사, 문화를 보존하고 단점을 보완해 좀 더 살기 좋은 터전으로 바꿔나감으로써 단순히 양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커뮤니티는 역사와 자연환경, 예술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기억과 장소의 재생을 통한 도시 생활의 활력을 되살린다는 귀중한 가치가 내재돼야 한다. 즉 도시에 새로운 활력(Revitalization)을 주는 방식으로 도시의 커뮤니티를 변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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