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23:49 (목)
간호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돼야 한다
간호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돼야 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4.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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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경부울지역 31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기획 감독을 하니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이들 병원들이 모두 총 150건의 법 위반을 통해 199억 원의 임금을 적게 지급한 것이다. 인명을 다루는 병원이 그것도 300인 이상이나 되는 병원들이 간호사들의 임금을 착취한 것이 확인됐다. 통상임금 산입범위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아 각종 수당을 적게 지급한 곳이 한 곳만 빼고 모두였다. 사실상 연장근로를 시켜놓고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곳도 29곳에 달했다. 상여금, 식비 등을 제외했을 때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곳도 14개 곳이나 됐다. 비정규직 차별은 물론이였다.

 병원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조건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껏 고쳐지지 않고 횡횡할 수 있었던 것은 제대로 된 감독이 없었고 책임을 묻는데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원은 생명을 다루는 곳이다. 근무자들의 사기와 건강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태움’이라는 선배 간호사들이 후배 간호사들을 학대하는 일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까지 임금 착취에 혈안이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가 될 여지가 없다. 불친절 간호사들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이유를 알만하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에서도 확인됐지만 법정 의사 수와 간호사 수를 확보하지 않은 곳도 많다. 적은 임금에 그것도 착취까지 당하면서 2명, 3명의 몫을 해야하는 것이 오늘 간호사들의 현실이다.

 병원간호사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이자 환자 생명권의 문제이다. 더 이상 임금을 착취당하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간호사가 없도록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밀양 세종병원처럼 일이 터지면 병원을 때려잡는 식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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