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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졸음운전과 교통사고 예방
봄철 졸음운전과 교통사고 예방
  • 이춘봉
  • 승인 2018.04.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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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봉 남해경찰서 미조파출소장 경감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라는 박목월 시인의 노래가 저절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싱그러운 연둣빛 잎들과 연분홍 봄꽃으로 펼쳐져 있고, 기온도 따뜻하게 올라 나들이하기 좋은 때다. 봄꽃이 일제히 피어나면서 곳곳에 봄 축제도 한창이다. 엄동설한 추위를 뚫고 피어난 매화, 그늘까지 노랗게 물들인다는 산수유, 화려한 봄을 알리는 유채와 벚꽃! 지난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창녕낙동강유채축제(4월 13일~4월 17일), 황매산철쭉축제(4월 28일~5월 13일)를 비롯해 전국 각 지역별로 특색 있는 봄꽃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훌훌 털고 아름다운 봄꽃을 감상하며 떠나는 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봄은 예쁜 꽃들에 새와 나비들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졸음운전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실내공기를 잘 정화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면 되지만 ‘천하의 어떤 힘센 장사도 이길 수 없다’는 졸음운전만큼은 이겨내기가 쉽지가 않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졸음운전 사고는 음주운전 사고보다 12배 더 위험하고 일반교통사고 사망률보다 3배 더 높다고 한다.

 깜박 한번 졸면(2~3초)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핸들 조작이나 브레이크 등 아무런 조작 없이 무방비 상태로 50m 이상을 질주하게 된다니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자동차 기술의 진전으로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량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기술적 수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운전자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고, 동승자 또한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졸음운전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졸음운전 유형별 원인을 알면 예방법을 쉽게 몸에 익힐 수 있다. 춘곤증이 찾아오면 졸음운전으로 이어진다. 춘곤증 증상에는 소화불량, 의욕감소 등 다앙하지만 가장 큰 증상은 나른해서 졸음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럴 땐 차를 세우고 잠을 깨우는 목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1분만 투자하면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다. 밥을 먹은 후 오후 2~3시가 되면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이럴 땐 운전자들은 도로 곳곳에 있는 졸음 쉼터에 들러야 한다. 졸음에는 장사가 없다. 잠시 들러 눈을 붙이면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운전하면 쉽게 졸린다. 자동차 내부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이런 증상을 일으킨다. 운전 중에 창문을 열어 자주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약을 먹고 운전해도 위험하다. 약 성분이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약물 복용을 하고 운전을 할 때는 안전운전을 위해 의약품 목록을 확인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과 행복, 기분 좋은 여행과 봄나들이가 되기 위해서는 출발 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운전하도록 하고, 운전 중에는 휴게소를 자주 이용하는 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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