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58 (금)
4월 무자년
4월 무자년
  • 김승범
  • 승인 2018.04.22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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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범

그해, 사월엔

비도 많이 내렸지

그해, 사월엔

동백꽃도 많이 피었지

그해, 사월엔

볼 붉은 누이도 많이 떠나갔지

무자년 한해

4ㆍ3 검은 구름이 덮이는 동안

삼십만 도민 중

사만 내지 팔만이 죽었을 게야

설운 가슴 피 터지는 함성이

큰 무덤을 만들었어

그 큰 무덤이 한라를 만들었어

오름 오름이 견디다 못해

듬성 듬성이마다

붉은 피뿌리꽃으로 울음 우는 거야

다시 4월 아름 아름 걷다가

산모퉁이 중간쯤 누워있는 너에게

소주 한 잔 뿌려본다

평설

 제주 4ㆍ3사건은 인구 30만 일 때 8만이 죽었거나 행불이 됐다는데 그 상처는 아직까지 우둠불로 남아 한 많은 세월을 보낸다. 누구의 형제, 누이 아니었던가. 아직 해명되지 않은 채 또 한 해를 넘긴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제주흥사단문화센터장

ㆍ제주도문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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